중국 보이차와 우리나라 녹차는 사실 같은 차나무 잎으로 만들지만, 만드는 과정이 달라서 성격이 아주 딴판이에요.
우선 우리나라 녹차는 신선함이 생명이에요. 잎을 따자마자 바로 뜨거운 솥에 덖어서 초록빛과 싱그러운 향을 그대로 가둬두거든요. 그래서 맛이 아주 깔끔하고 마시고 나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죠. 성질이 약간 차가운 편이라 몸에 열이 많을 때 마시면 참 좋습니다.
반대로 중국 보이차는 기다림의 미학이 담긴 차라고 할 수 있어요. 잎을 가공한 뒤에 미생물을 이용해 아주 오랫동안 발효를 시키거든요. 오래될수록 맛이 부드러워지고 깊은 향이 나는데, 갓 만든 녹차가 풀 향이라면 보이차는 잘 익은 나무나 흙의 기분 좋은 내음이 납니다.
또 다른 큰 차이는 몸에 작용하는 느낌이에요. 녹차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정신을 맑게 해주지만 빈속에 마시면 약간 속이 쓰릴 수 있는데, 보이차는 성질이 따뜻해서 위장에 부담이 적고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에 소화를 도와주는 데 아주 탁월합니다.
요약하자면 봄날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을 때는 우리나라 녹차를, 비 오는 날이나 식후에 차분하게 속을 달래고 싶을 때는 보이차가 딱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