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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큰고니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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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영감 설화가 한국에서 발생한 설화인가요?

노래를 잘 불러서 도깨비에게 금은보화를 얻게 된다는 혹부리 영감 설화가 원래는 일본에서 온 설화라는 말이 있던데 혹부리 영감 설화가 한국에서 발생한 설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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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

    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유래가 확실하지는 않으나 일본에서 유명한 이야기라는 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이었던 강항의 『수은록』에, 일본에서는 유명한 이야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강항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포로로 잡혀갔는데, 일본에 있는 동안 지식인에게 주자학을 전파시켰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승려였던 순수좌로부터 <혹부리영감> 이야기를 듣고, “하나의 혹을 떼려다 두 개의 혹을 얻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글로 마무리합니다.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혹부리 영감을 한국의 전래동화로 보지 않는 것은 13세기 쓰여진 일본 고대 설화집인 우치습유물어와 오상내의초에 혹부리 영감이 이미 수록되어있고 일제가 국어 교과 과정을 개정할 때 우리 민담의 성향과 같은 일본의 특징적인 민담을 수록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였으며 혹부이 영감과 방망이 얻기는 같은 도깨비담이라도 내용이 다르며 한국 도깨비 담에서 늙은 부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또 혹부리 영감이 한국 내에서 전승되고 있지만 수집된 입말 본이 극히 적다는 점 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전승되어온 설화로 보는 주장도 있는데

    13세기 무렵에 나온 일본 고대 설화집에 혹부리 영감이 실려있다고 해서 혹부리 영감을 일본에서 비롯한 설화로 단정할수는 없는 점,

    혹부리영감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설화가 무수히 발견되는 세계광포설화여서 그 근원을 따지기 힘든점,

    9세기 중엽 당나라의 단성식이 쓴 기담집 유양잡조에 수록된 방이설화의 내용에서 혹부리 영감과 유사한 전개가 나타나고 이 방이설화는 당나라의 문헌이지만 신라에서 전해진 이야기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 한국 최초의 민담집인 조선동화집에 혹부리 영감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데 이 민담의 수집자는 이 이야기가 일본에 잘 알려진 혹부리 영감과 같은 종류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분명 조선에서 채집한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