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ADHD 분별법 궁금합니다.
5세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아이가 다소 산만하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면 밥먹는데 집중을 못하고 먹다가 컵을 만지다가 포크로 상을 두드리다가 갑자기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본다던지 정신이 없습니다. 책을 읽어주는건 좋아해서 같이 잘보는데 이상한 소리만 나면 금세 집중력이 풀려버려 소리나는쪽을 가서 직접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어린이집에는 활동을 잘한다고 합니다. 특활활동도 30-40분 진행되는데 대열을 이탈하지 않고 잘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ADHD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아빠는 앞부분의 상황들이 반복되니 걱정이 많습니다. 7세전에는 진단이 안내려진다는것은 알고 있지만 아이의 생활속에 어떤 특성들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김승현 의사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계속됩니다. 일부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습니다.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아동 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약 3-8% 정도입니다. 남아가 여아보다 유병률이 약 4-6배 정도 더 높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초등학생의 5%가 ADHD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습니다. ADHD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30~70%에 이릅니다.
① 뇌 안에서 주의 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② 주의 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가 ADHD의 발생과 관련됩니다.
③ 뇌 손상, 뇌의 후천적 질병, 미숙아 등이 ADHD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증상
① 주의력 결핍의 증상
- 주의 집중을 못한다.
- 멍하게 다른 생각을 한다.
-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 학습 놀이나 놀이 중에 주의력이 쉽게 분산된다.
- 꼼꼼하지 못하고 부주의한 실수가 잦다.
- 지시대로 따라 하는 것을 잘 못한다.
- 주어진 과제를 끝마치지 못한다.
- 주어진 일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한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해야 할 일이나 약속 등을 잘 망각한다.② 과잉행동 및 충동성의 증상
- 정신적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을 귀찮아한다.
- 발에 바퀴가 달린 것처럼 계속 움직인다.
-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 손발을 꼼지락대고 만지작거린다.
- 지나치게 말이 많다.
- 질문이 채 끝나기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
- 순서를 지키는 것을 힘들어한다.
-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 조용히 놀지 못한다.
- 참고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아동의 행동을 직접 관찰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을 통해서 아동의 주의 집중 능력과 행동 문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능 검사와 주의력 검사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인 것은 아닙니다. ADHD는 다른 아동 청소년기 문제와 공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우울증, 불안 증상, 조울증, 학습 장애 등과의 감별 진단 및 공존 여부가 평가되어야 합니다.
치료
1. 어떻게 치료하나요?
ADHD에는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환자의 80% 정도가 분명한 호전을 보입니다. 집중력, 기억력, 학습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집니다.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가 강화되면서 수행 능력이 좋아집니다. 더불어 주의 산만함, 과잉 활동, 충동성은 감소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잘 따르고 긍정적인 태도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게 하는 부모 교육, 아동의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 치료, 기초적인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 치료, 놀이 치료, 사회성 그룹 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환아의 필요에 맞게 병행되어야 합니다.
2. ADHD의 약물 치료는 안전한가요?
1) ADHD의 약물 치료는 적어도 1년 반에서 2년 정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ADHD의 약물 치료는 고혈압이나 당뇨에서처럼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증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나온 연구에 의하면 ADHD 치료 약물이 뇌 기능뿐 아니라 뇌 구조의 발달도 또래 아동 청소년과 비슷한 정도로 회복시켜준다고 합니다.
2) ADHD 치료 약물의 주된 부작용은 식욕이 줄고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주로 약물의 효과가 지속되는 점심시간에 식욕이 줄고 저녁시간에 다시 식욕이 회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식욕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3) 이런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ADHD 치료 약물은 전반적으로 장기 투약을 하더라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독되거나 내성이 생기지 않으며, 머리가 나빠지게 하지도 않습니다. 뇌 발달에는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됩니다. ADHD 치료 약물의 부작용은 대부분 투약을 중단하면 바로 회복됩니다.
3. 부모나 교사는 어떻게 할까요?
ADHD 환아는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야단이나 꾸중과 같은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따라서 환아는 주변에서 말을 안 듣는 아이나 문제아로 평가되며, 스스로도 자신을 나쁜 아이, 뭐든지 못하는 아이로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환아는 더욱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주의 집중 결함이나 충동성 때문에 또래 관계가 힘들어지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칭찬 거리를 찾아서 최대한 많이 칭찬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 행동을 지적할 때는 감정을 싣지 않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단순하게 지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나 교사가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면 ADHD 환아가 쉽게 따라 하게 됩니다. 주의를 흐트러트릴 수 있는 자극이 적도록 치료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ADHD는 비교적 잘 치료되는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비슷한 정도로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김승현 의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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