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정훈 과학전문가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위치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북반구에서도 중위도 지역에 속하죠. 위도 25°~65°에 위치하는 지역을 중위도라고 부르는데요. 중위도 지방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봄, 가을에는 여름에 영향을 주는 고온다습이 북태평양 고기압, 겨울에 영향을 주는 저온퍽퍽이 시베리아 고기압 모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건 오로지 Red Sun! 태양인데요. 낮에는 태양의 복사열로 인하여 기온이 올라가고, 밤에는 복사 냉각으로 인하여 기온이 떨어집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봄, 가을에는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인이
태양밖에 없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것입니다.
여기서 눈치 빠른 분들은 일교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또 다른 것들이 있구나, 알아차리셨을 텐데요. 태양을 제외한 요인들은 추측건대 일교차를 줄이는 역할을 하겠죠?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습도'입니다! 습도가 일교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계절별 일교차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앞서 궁금했던 겨울의 일교차(8.7℃)를 가을(8.9℃)과 비교해 보세요. 큰 차이가 없죠? 하지만 여름을 보세요. 여름(7.8℃)이 겨울보다 일교차가 훨씬 작다는 것! 바로 고온다습이,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결국 습한 지역일수록 일교차가 작고, 건조한 지역일수록 일교차가 크다는 것!
내륙 산간지역인 춘천의 일교차가 최대, 섬인 제주도의 일교차가 최소인지, 그 의문도 잇달아 풀리는 순간입니다. 짝짝~
일교차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요인이 있어요. 바로 '도시화'입니다. 자연현상이 아닌, 인위적인 요인이라서 따로 설명드려요. 인구가 몰리고, 도로포장률이 높아지고, 자동차와 빌딩들이 많아질수록 온실기체는 늘어가고, 전도열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열섬(Urban Heat Island) 현상이라 부르는데요. 도시 지역의 최저 기온 자체가 높아져 일교차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도시화를 보니 일교차가 작다는 게 마냥 좋은 의미만은 아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