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먹고 남은 분유를 재사용하는 것은 세균 오염의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특히 3시간 이상 경과한 분유는 폐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분유병을 70도 정도의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병원성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사카자키균(Cronobacter sakazakii)을 비롯한 유해 세균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카자키균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감염될 경우 수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설사는 물론 발열, 경련, 의식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아기에게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감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일간 아기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설사, 발열, 구토, 활동량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앞으로는 사용한 분유병은 세제로 깨끗이 씻은 후 멸균 과정을 거쳐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WHO에서는 분유를 70°C 이상의 물로 조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기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분유 조유와 관리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한 육아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