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진 후 5일째 진단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치료 경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입니다. 항바이러스제(acyclovir 또는 valacyclovir 계열)는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약이라, 이상적으로는 발진 후 72시간 이내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가 가장 큽니다. 5일째 시작이면 그 창을 다소 넘긴 시점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수포 형성을 억제하고 신경 손상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으므로 7일 처방은 적절한 판단입니다.
추가 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7일 과정을 마친 뒤 통증이 거의 없고 병변이 딱지로 전환되고 있다면 일반적으로 연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면역이 저하된 경우나 통증이 지속·악화되는 경우에는 연장하거나 고용량으로 전환하기도 하는데, 20대이고 현재 통증이 경미하다면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7일 복용 후 재진 시 병변 상태를 보여드리고 담당의와 연장 여부를 판단하시면 됩니다.
통증 경과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약 복용 중에도 통증이 일시적으로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즉시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라, 이미 자극된 신경 염증은 수일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찌릿한 통증이 앞으로 2일에서 4일 사이에 다소 강해지더라도 이상한 것이 아니며, 만약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준이 된다면 진통제나 신경통 완화 약물을 추가할 수 있으니 참지 마시고 병원에 연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병변이 딱지로 전환되어 삼출물이 없고 통증이 운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활동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재 복용 2일차이고 병변이 아직 활성 상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번 주는 쉬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지 않았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수포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어, 공용 기구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학원 생활로 인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면역 저하의 주요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기간만큼은 수면을 우선순위에 두시는 것이 회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