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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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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종이 위의 잉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가?

​생물학적으로 독서는 종이에 인쇄된 검은 점(활자)을 뇌가 해독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 인물의 죽음에 실제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낍니다.

​거울 신경세포의 작동을 넘어, '가짜'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진짜' 반응을 보내는 이 심리적 기만은 인간 진화에 어떤 이득을 주었을까요? 문학은 인간의 공감 능력을 훈련시키는 '시뮬레이터'일 뿐일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남찬우 전문가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이 '기만적인 공감'은 인간을 다른 종과 구분 짓는 가장 강력한 진화적 무기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뇌의 오작동이라고 하기에는 그 기제가 너무나 정교하고 보편적이죠.

    질문하신 심리적 기만의 진화적 이득과 문학의 본질에 대해 몇 가지 관점을 제시해 드립니다.

    인간이 가짜 이야기에 진짜 감정을 반응시키는 이유는 '대리 경험(Vicarious Experience)'의 가치가 생존에 절대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문학을 공감 능력을 위한 시뮬레이터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타당한 비유이지만, 그 기능은 단순히 '훈련'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문학은 시뮬레이터를 넘어 인간 인지 능력의 '외장 하드' 역할을 합니다. 한 개인이 평생 겪을 수 있는 사건은 유한하지만, 문학을 통하면 수천 년 전 사람의 고뇌나 나와 전혀 다른 성별, 인종의 시각을 내 것처럼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의 지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도구입니다.

    우리의 뇌는 '지각적 사실(종이 위의 활자)'과 '정서적 진실(캐릭터의 고통)'을 분리하여 처리합니다.

    전전두엽은 이것이 가짜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키지만, 변연계는 캐릭터의 운명을 실제 위협이나 보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이중 처리'야말로 인간의 위대함입니다. 가짜임을 모르고 슬퍼한다면 그것은 망상이지만, 가짜임을 알면서도 슬퍼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의미'를 '물질'보다 우위에 둘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생물학적인 현상 또는 과정으로만 독서와 문학작품 감상을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도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실제 우리의 삶의 현실 및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나가게 됩니다. 이는 실제 우리가 물리적으로 경험하지 않아도 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상상력으로 이어진 간접경험으로 인해 인류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하지 않고도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우리가 문학 작푼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그 감정ㅇ 이입이 되서 입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충분히 인쇄된 종이를 통해서도 공감할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그런 상황을 본인의 입장과 동일 시 하면서 어욱 더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카타르 시스 라는 것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