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매에 대해 궁금합니다?
최근 경제 뉴스를 읽다보니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람이 직접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매매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매매가 이뤄지는 지가 궁금합니다.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의 매매
간혹 경제기사를 읽다보면 프로그램 매물 출회 라던지, 혹은 매수가 이뤄졌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를 프로그램 매매라고 하는데 말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샀다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의한 트레이딩(Program Trade)를 의미합니다.
프로그램 트레이딩이라니, 보통 HTS에서 자동으로 주문을 걸어두는 스탑로스 주문 같은 건가요? 하고 질문하시는 경우도 있으신데요. 스탑로스 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주로 베이시스(Basis)에 의한 차익거래나 혹은 바스켓 비차익거래를 의미합니다.
갑자기 생소한 베이시스(Basis)이나 바스켓(Basket) 등 영어 단어가 나오셔서 당황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차근 차근 베이시스와 바스켓이 무엇이고 이것을 통해 차익거래가 가능한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베이시스란 선물(Future)와 현물(Present)의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선물과 현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선물이란 영어 단어가 보여주듯이 미래의 가격을 의미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현재 시점에서 1,000원에 거래되는 배추가 있는데 3개월 뒤 1,200원의 선물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고 합시다. 이 현재 시점에 해당하는 배추는 현재의 물건, "현물"이 되고 미래 1,200원에 거래되는 배추는 "선물"이 됩니다.
아니 "현재 시점의 가격은 그렇다치고 미래에 어떻게 배추가 1,200원에 거래가 될지 아닐지를 알죠?" 라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실제로 어느 물건이나 미래의 가격이란 예측하기 어려운데, 3개월 뒤 이 물건의 가격은 얼마다 라고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선물 가격을 정해서 거래가 되는데, 이 가격은 "기대가격"입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실제 말씀하신대로 3개월 뒤 배추가 실제 1,200원이 될지 800원이 될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현재 시점에서 3개월 뒤 배추는 1,200원에 거래가 될 것이라 추산해서 미리 가격을 정해두는 셈 입니다.
그럼 이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냐에 대해서는 보유비용 모형 등의 가격 결정 공식을 통해 결정이 됩니다. 결정된 선물 가격에 대해서 이를 매수한 사람들은 해당 시점이 되면 값을 치르고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데요. 예를 들어 위 예시에서 배추 선물을 샀다 하면 1,200원의 가격으로 3개월 뒤 배추를 사게 되는 것이죠.
물론 앞에서 선물 가격은 기대가격이지 3개월 후의 실제 가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에 따라 손실과 이익이 발생합니다. 3개월 뒤 1,200원에 배추를 사기로 했는데 배추 가격이 그 사이 갑자기 폭등하여 3개월 새에 1,500원이 됐다 하면 시세보다 싸게 산 셈이니 이익이 될 것이고, 반대로 배추 가격이 폭락해 800원이 되면, 더 비싼 가격에 물건을 인수하게 되는 셈이니 손실을 입게 됩니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한편 여기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베이시스라고 합니다. 즉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를 의미하는데요. 위에 예시를 보자면 선물가격은 1,200원이고 현물 가격은 1,000원이니 베이시스는 200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베이시스가 갑자기 벌어지거나 혹은 축소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즉 현물이나 선물 중 하나가실제 이론적인 가치보다 과대평가 될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럴 경우 과대 평가한 물건을 팔고, 저평가된 물건을 사는 거래를 한다면 나중에 시장이 정상으로 회귀하면서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차익거래라 하는데요.
프로그램 매매 중 차익거래는 이러한 베이시스의 움직임을 추적, 저평가된 선물 혹은 현물은 매수하고 고평가된 선물 혹은 현물을 매도하여 둘 간의 차이, 차익을 얻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그럼 비차익거래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 비차익거래는 바스켓(Basket)을 통해 거래하는데., 바스켓이란 영 단어로 바구니를 의미합니다. 즉, 바스켓 거래란 바구니에 여러 물건을 담아 꾸러미를 담듯, 주식 종목 등을 여러개 넣어서 만든 묶음 단위를 거래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대형 마트들의 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물건을 구매할 때, 늘 사던 상품들을 정기배송으로 꾸러미를 구성해 쇼핑을 별도로 할 필요 없이 메뉴에 들어가 한 번에 살 수 있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이것과 바스켓 거래는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100억원을 투자하는 투자자라 합시다. 여러분이 사고 싶은 종목이 20가지 정도가 있는데 A종목은 몇 주에 얼마, B종목은 몇 주에 얼마, C종목은 몇 주에 얼마 이런 식으로 일일이 주문을 넣어 매매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짜서 가격이나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미리 짜둔 꾸러미(바스켓) 단위 별로 일괄 매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을 바스켓 거래라 하며 그중 프로그램을 통해 일괄 매매가 되도록 한 것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입니다.
우선 비차익거래나 차익거래가 이렇게 거래가 되는구나 기본적인 이론을 체크하셨으면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프로그램 매매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 지 알아봐야하겠죠?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거래소가 프로그램매매를 크게 "지수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수차익거래는 앞에 설명드린 차익거래의 형태를 뜻하며, KOSPI200 지수선물과 KOSPI 200 주식 현물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를 의미합니다. "비차익거래"는 KOSPT200 종목 중 15개 이상 혹은 코스닥 스타지수 구성종목 중 10개 종목을 뽑아 꾸린 바스켓을 프로그램을 통해 일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