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서로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작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홍도의 <주막>과 신윤복의 <주사거배>, 김홍도의 <행상>과 신윤복의 <저잣길>인데 《단원 풍속도첩》을 구성하는 25점의 풍속화 중 하나인 <주막>은 시골의 길거리에서 술과 밥을 파는 쉼터인 주막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같은 화첩에 속한 다른 그림들에 비해 배경이 되는 공간의 묘사가 자세하게 묘사 합니다. <주자거배>가 속해있는 《풍속도화첩》은 사람들 간의 애정과 양반사회의 풍류를 묘사한 풍속화 30여 점이 들어 있는 화첩인데 그 중 <주자거배>는 ‘술을 늘어놓고 술잔을 들어올린다’는 뜻으로, 격식을 갖춘 주막인 선술집의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색채의 사용이다. 주모의 푸른빛 치마와 옆 사내의 붉은 관복(官服)은 강렬한 색채의 대비를 이루며, 동시에 담장에 핀 진달래의 분홍빛과 사내들의 옷에서 드러나는 청포빛은 은은하게 조화롭다 합니다. 이러한 색의 사용과 함께, 좌측 상단에 적혀있는 ‘술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술항아리 끌어안고 맑은 바람 대한다’는 내용의 시는 작품 속 풍류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