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털'이라고 부르시는 머리카락은 주로 두 가지 원인으로 생깁니다.
하나는 모발의 구조적 변형입니다. 모낭이 노화되거나 호르몬 변화, 반복적인 열 시술(드라이, 고데기), 파마, 염색 등의 화학적 손상을 받으면 모낭 자체가 비틀리거나 불규칙하게 변형되면서 곱슬하고 거친 모발이 자라날 수 있습니다. 40대 이후 여성에서는 호르몬 변화도 모발 질감 변화에 영향을 줍니다.
다른 하나는 새로 자라나는 짧은 모발입니다. 정상적으로 빠진 모발이 다시 자라는 과정에서 짧고 뻣뻣하게 솟아있는 상태가 손에 걸리기도 합니다.
뽑은 자리에는 대부분 다시 모발이 납니다. 다만 반복해서 같은 모낭을 뽑으면 모낭 자체에 손상이 누적되어 가늘고 약한 모발이 자라거나, 장기적으로는 모낭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뽑고 싶은 충동을 참기 어렵고, 뽑지 않으면 괴롭다고 하셨는데, 이런 증상이 머리카락 외에 눈썹이나 속눈썹 등 다른 부위에도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발모벽(trichotillomania)이라는 강박 관련 장애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의지만으로 조절하기 어렵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로 효과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습관인지 그 이상인지 한 번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