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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100년의 일본.
여름철에 35도가 넘는 날이 급증해 열사병과 고온 스트레스로 사망하는 사람이 100년 전의 5배로 늘었다.
일본의 평균기온은 무려 4도 이상 높아졌기 때문이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의 분포 지역이 세계적으로 북상하면서 일본에서도 흰줄숲모기의 서식처가 도쿄·지바 등 수도권에서 동북지역·홋카이도까지 확산됐다. 대기 중에는 광화학스모그가 크게 늘어 두통이나 현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졌다. 해수면이 38㎝ 이상 높아져 많은 사람이 침수를 걱정하면서 살아가는 실정이다. 기후 변화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아오모리·아키타(秋田)현 시라카미(白神)산지의 푸른 너도밤나무 군락은 이미 사라졌다. 주요 쌀 생산 지역도 점차 북상해 쌀 품종도 더위에 잘 견디는 것으로 개량되면서 일본인의 입맛도 달라졌다.
일본 환경성이 29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자연환경과 건강·농업생산 등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 발표한 보고서(온난화 영향 예측 프로젝트)에 실린 일본의 변화 예상 시나리오다. 이 프로젝트에는 국립환경연구소와 이바라키(茨城)대·도호쿠(東北)대 등 14개 대학·연구소의 전문가 44명이 참여해 ^수자원 ^연안지역 ^삼림 ^농업 ^건강 등 5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를 동원해 화석연료와 재생 가능 에너지 이용 비율 등을 감안한 예측치다. 연구를 주도한 이바라키대 미무라 노부오(三村信夫)교수는 “강우량이 많고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일본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다”며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지구온난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중앙일보 2100년 일본 … 해수면 38cm 높아져 137만 명 침수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