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장이 최고 실세로 불렸던 이유는 권력 구조 자체가 중앙정보부를 대통령 직속 통치도구처럼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중정은 정보 수집, 도청, 사찰,, 수사, 검열, 간첩 색출, 정치인 관리를 모두 한 기관에서 수행했습니다.
지금처럼 기능이 분리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정보가 중정으로 모였고 중정장은 그 흐름을 좌지우지했습니다.
유신 체제는 반대 세력을 철저하게 억누르는 구조였기 때문에 야당, 언론, 재계, 관료, 군 내부까지 중정의 통제 아래 있었습니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기관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정책, 인사, 정치공작까지도 직접 관여할 수 있었고 대통령이 신임하는 중정장은 사실상의 2인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앙정보부가 정보, 수사, 정치 통제 기능을 통합한 초강력 기관이었고 대통령 권력의 바로 아래에서 국가 전반을 관장했기 때문에 최고 실세로 불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