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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낙지284
단정한낙지28423.06.22

보드게임은 어떻게 생겨났나요? 보드게임 역사가 궁금합니다.

우리가 즐기고 좋아하는 보드게임은 언제 어떻게 생겨나게 된걸까요?

일반적으로는 바둑 체스같은 게 대부분이었을텐데 언제부터 보드게임이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첫번재 보드게임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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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6.22

    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역사적으로는 고대 이집트의 '세네트'가 게임룰이 남아 전해지는 최초의 보드 게임입니다.

    무려 고대 이집트 왕조가 시작되기도 전인 기원전 3500년경에 그 모습을 처음 드러내며,

    약 기원전 3100년의 무덤에도 상형문자의 형태로 기록되어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역사적으로는 고대 이집트의 세네트가 게임룰이 남아 전해지는 최초의 보드게임입니다.

    고대 이집트 왕조가 시작되기 전 기원전 3500년경 그 모습을 처음 드러내며 약 기원전 3100년 무덤에 상형문자의 형태로 기록되어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보드게임의 역사

    지금 시대에 와서야 다행히 우리들은 그런 재난들이 주사위를 던질 때와 비슷한, 카오스의 법칙이 작용해서 생기는 우연의 조화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재난에 미리 대비하거나 때로 그것을 극복할만큼 자연을 통제할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연 법칙들에 대해 무지하고 자연을 통제할 힘도 없었던 옛날의 인류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자연의 힘을 띈 신이나 정령들이 존재한다고 상상하고 그들을 경외하는 정도였겠죠. 여기에서 초기의 신앙, 애니미즘이 탄생하게 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을 예지하기 위해 샤만이나 무당은 무엇을 할까요? 그는 신령한 나무 밑에서 명상을 할 수도 있고, 개울을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서 정령의 속삭임을 들으려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정령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교감을 하려면 그들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냥 "내일은 비가 내릴런가요?" 하고 묻거나 굿을 하는 정도로는 좀 부족할 겁니다. 정령들이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14도, 낮 최고기온은…"이라고 대답해 줄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질문은 그들이 대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죠. 그래서 무당은 나뭇가지를 꺾어서 한쪽에 붉은 표를 긋고 "오 위대한 바람신이시여 내일 비를 내려주시려면 우리에게 그 뜻을 보여주소서" 라고 축원하며 나뭇가지를 위로 던져 바람의 뜻에 맡기게 됩니다. 아마 이런 식으로 최초의 점 치는 도구가 탄생하였을 겁니다.

    실제로는 날씨나 재난이 우연히 일어나듯 이런 식으로 점을 친 결과도 우연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우연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이 두 가지의 우연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후자의 우연, 즉 점치는 방식을 서서히 복잡하게 진화시켜 나갔습니다.

    제가 보드게임의 역사를 논하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조금은 긴 듯한 점치기에 관한 이야기로 썰을 풀기 시작하는 이유는, 보드게임의 한가지 중요한 요소인 "우연성"의 기원을 먼저 짚어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연성을 창출하는 도구, 즉 점을 치는 도구들은 이렇듯 그 기원을 까마득한 선사시대에 두고 있기 때문에 자연물을 그대로 쓴 것이나 최소한의 투박한 가공만을 거친 것이 많습니다. 동물의 뼈, 나뭇가지, 거북의 등껍질 등등이 쉽게 들 수 있는 그 예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주사위들의 재질과 모양이 이런 점 치는 도구들과 유사하다면 그것은 주사위가 바로 점술과 예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고대의 유적들에서 발견된 주사위들(이하 '주사위'라고 하면 어떤 게임을 위해 우연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도구들을 뭉뚱그려서 가리킵니다)의 연대는 거의 5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2700년경으로 추정되는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주사위들이 제일 오래된 유물입니다. 유물로 발견된 고대의 주사위들은 대부분 동물의 뼈로 만들어져 있고, 자연적인 뼈의 모양에 적은 가공을 가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 그림과 같은 모양을 한 반추동물들의 복사뼈는 그대로 주사위처럼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유물로 남아있는 경우는 보다 드물지만, 콩 같은 식물의 열매나 나무도 훌륭한 주사위의 재료가 되었을 것입니다. 콩은 반으로 자르면 동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고, 나뭇가지의 옆면을 적당히 깎아내면 윷 모양을 만들거나 삼각, 사각, 오각기둥등의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모양의 주사위도 유물로 적지 않게 나오고 있으며, 현대나 가까운 근대의 여러 게임들에서 일부 남아있습니다. 가까운 우리나라의 예를 든다면 윷놀이에 사용되는 윷이라든가, 조선시대의 승경도놀이에 쓰이는 윤목(輪木)이 그 예입니다.

    이렇듯 최초의 주사위는 대자연의 선물(?)에서 유래한 것이었으므로 세계적으로 실로 다양한 모양과 재료의 주사위가 사용되었고, 실로 인공적인 모양이라고 할만한 정육면체 주사위는 고대에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듯 보드게임의 중요한 도구인 주사위 --- 주사위건 윷이건 기둥이건 --- 가 점치는 도구에서 유래하였다는 것 이외에, 보드게임이 점치기에서 유래하였다는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으로는 한가지 도구가 점과 게임 양쪽에 모두 사용되는 사례와 게임 자체에 점을 치던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전자의 예로는 여기서 언급하기엔 좀 후대의 발명품이지만 트럼프 카드를 들 수 있고, 후자의 예에는 윷놀이와 바둑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원래 타로 카드와 합쳐져서 한 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중세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타로 카드와 지금의 게임 카드로 나뉘어지면서, 한쪽은 점을 치는데 특화되고 한쪽은 게임의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트럼프의 변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의 주제에서 많이 벗어나게 될 터이므로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윷놀이는 백제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 놀이라고도 하고 중국의 저포라는 놀이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고려시대에 몽골에서 전래된 놀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정설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초에 주로 즐기며 게임에 돼지, 개, 염소, 소, 말 등의 가축 이름이 붙어 있는 등의 특징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윷놀이가 적어도 한때는 한해의 운수를 점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의 일종의 의식적인 놀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매월당 김시습이 만복사저포기에서 부처님과 저포놀이를 해서 자기 운을 시험하는 어쩌면 한심한 총각 이야기를 쓴 배경이 단지 김시습이 아는 놀이가 그것밖에 없어서였기 때문은 아니었겠지요.

    바둑이 과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하늘의 운행에 관한 여러가지 상징들을 담고 있는 철학적인 게임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대략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바둑의 흑돌과 백돌은 음과 양을, 사각형의 판은 사계절을, 361로는 일년의 날수를 각각 상징한다는 식의 설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게 들립니다. 하지만 고고학적인 발견으로 바둑판은 9줄, 13줄, 17줄, 19줄 식으로 차츰 발전해 나간 것으로 밝혀졌으니, 처음의 9줄 바둑판에서 뭔가 새로운 철학적인 의미를 찾지 않는 한 바둑과 천문과의 관계는 조금 에누리해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옛날의 바둑의 뛰어난 고수들 중에는 직업적으로 천문을 연구한 학자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또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전설에서도 한 사람, 혹은 한 나라의 명운이 한 판의 바둑으로 풀이된다는 테마가 심심찮게 발견되고는 합니다. 예를들면 삼국지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할 수 있는 관로(管輅)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중국 위나라에 관로라는 점성술의 대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남양현이란 시골 동네를 여행하는 중이었는데, 밭 한가운데서 일하고 있는 안초라는 청년을 만났다. 그런데 안초의 관상을 보아하니 머지않아 죽을 운명이었다. 관로는 "아아, 안타까운 일이다. 이 잘 생긴 소년이 고작 스무살까지밖에 살 수 없다니!"라고 중얼거렸다.

    소년의 부친은 이 소식을 듣고 관로에게 찾아와 아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관로는 안초를 불러 말했다.

    "집에 돌아가서 청주 한통과, 말린 육포를 준비해, 묘(卯)일에 자네 밭의 남쪽 끝 뽕나무 아래로 가게. 거기서 두사람의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을테니, 그 옆에 술을 따르고 육포를 놓아두면, 두사람이 술을 마시고 육포를 먹을 것이네. 그들이 잔을 비우면 술을 따르고 이렇게 해서 술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게. 만약 그들이 무어라고 말을 하더라도 아무 말하지 말고, 그저 머리 숙여 인사만 하면 되네. 그러면 그들이 자네를 구해줄 걸세."

    안초는 관로가 일러준 날짜에 그 뽕나무 아래에 가봤다. 그랬더니 과연 노인 두사람이 바둑에 몰두하고 있었다. 북쪽에 앉은 노인은 검은 도포를, 남쪽에 앉은 노인은 붉은 도포를 입고 있었는데, 이들의 풍모가 신선 같았다. 안초는 관로가 시킨 대로 그들 앞에 술과 안주를 가만히 놓아두었다. 두 신선은 바둑에 푹 빠져 무의식중에 술과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술이 몇순배 돌자 신선들은 기분좋게 취하게 됐다.

    그때 북쪽에 앉아 있던 검은 도포를 입은 신선이 안초를 보고 꾸짖듯 말했다. "이런 데서 뭘 하는 게야. 저리 가거라!" 그러나 안초는 머리를 조아려 인사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붉은 도포를 입은 노인이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방금 우리가 이 청년이 가져온 술과 안주를 먹었으니, 그렇게 박대하지 말게." 그러자 검은 도포를 입은 노인은 "그럼 저 소년의 수명을 늘려 주자는 말인가? 이 소년의 수명은 태어나서부터 정해져 있네. 자네 명부에 적혀 있는 탄생일과 내 명부에 적혀 있는 죽는 날을 우리 맘대로 고친다면, 이 세상의 질서는 금방 어지러워질 것이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그렇긴 하네만, 이미 저 친구에게 실컷 얻어먹은 우리가 아닌가? 그것도 빚은 빚이니 우리 어떤 방법을 강구해보자구."

    붉은 옷을 입은 노인의 끈질긴 설득에 검은 옷 입은 신선은 하는 수 없이 "그 친구 참 끈질기기도 허이. 그래 여기 수명부가 있으니 자네 요량대로 해보게"라고 말하며 승낙하고 말았다. 붉은 도포를 입은 신선은 검은 도포 신선에게 수명부를 건네 받아 소년의 이름을 찾아봤다. 수명부에는 소년의 수명은 19(十九)세에 불과한 것으로 돼 있었다.

    붉은 도포를 입은 신선은 붓을 들어 열십(十)자에 한획을 더해 아홉구(九)자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소년의 수명은 아흔 아홉(九九)살이 됐다.

    안초가 돌아와 관로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니, 관로는 "북쪽에 앉은 검은 도포를 입은 신선은 북두칠성이고, 남쪽에 앉은 붉은 도포를 입은 신선은 남두육성일세. 북두칠성은 죽음을 관장하고, 남두육성은 삶을 관장하지. 인간이 어머니의 뱃속에 깃들면, 남두육성은 탄생일을 기록하고, 북두육성은 사망일을 기록하는 거야"라고 말하고는 멀리 떠나갔다.

    또한 증산도의 교리 중에도 한반도의 명운을 다섯 명의 신선이 바둑을 두는 모습인 오선위기(五仙圍碁)의 형세로 풀이하는 내용이 있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초과학적인 것에 대한 불신의 세계가 된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냉엄한 확률의 법칙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제임스 랜디 영감님께서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능력은 없다고 당당하게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게임을 하면서 주사위를 던질 때나 카드를 뽑을 때 뭔가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할 것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하곤 합니다. 논리와 이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순간, 그것은 인류가 먼 태고적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자연의 정령들에 대한 기억이 일시 반짝 빛을 보는 순간이 아닐까요.


  • 안녕하세요. 조형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가장 오래된 보드 게임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한 세네트입니다. 세네트는 우리나라에서 이집트의 윷놀이라고 칭합니다. 이것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만칼라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체스는 인도에서 발명했습니다. 처음엔 인디언 전쟁 전략 게임이었는데 이것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 퍼지면서 현대의 체스 규칙은 중세 유럽에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