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귀가 가려우면 습관적으로 귀이개를 사용하게 됩니다. 귀 자주 파는 습관이 귀건강에는 안 좋은 건가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될 수 있으면 귀지는 안 파는 게 좋다고는 들었습니다. 자다가 귀속이 가려우면 참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귀이개로 파는 습관이 있습니다. 귀지가 생겨도 인위적으로 파지 않아도 되는 건지 아니면 적당히 파주는 것이 좋은 건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귀지는 인위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AAO-HNS)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제 지침에서도 습관적인 귀 후비기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귀지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닙니다.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는 항균·항진균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외부 이물질과 먼지를 포집해 고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외이도는 자체적인 자정 능력이 있어, 씹거나 말하는 턱 운동만으로도 귀지가 자연스럽게 바깥쪽으로 밀려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귀라면 대부분의 경우 인위적인 청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귀이개를 자주 사용할 때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귀지를 파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쪽으로 밀어 넣어 귀지가 뭉치는 이구전색(cerumen impaction)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외이도 피부는 매우 얇고 예민하여 귀이개로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가 세균 감염의 통로가 되어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려움이 심해지는 악순환도 바로 이 경로로 발생합니다.

    가려움의 원인에 대해서도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면 외이도 피부의 보호막이 손상되어 건조해지고, 건조해진 피부는 더 가려워지며, 가려우니 다시 후비게 되는 반복적인 패턴이 형성됩니다. 즉, 가려움의 원인 자체가 귀이개 사용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샤워 후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면봉 대신 귀를 옆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시고,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이나 진균 감염, 혹은 피부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비인후과에서 직접 확인받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