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과학전문가입니다.
알록달록하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느라 가을산에는 유난히 사라들의 발길이 잦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곱던 단풍나무의 잎들도 찬바람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샛노랗던 은행잎은 어느새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이게 됩니다.
여름 내 단단히 나무줄기에 붙어 있던 잎들이 왜 가을이 되면 힘이 없어지는 걸까요? 식물은 겨울이 되면 낮의 길이가 짧아져 햇빛을 받는 시간도 줄어들고 또 추위 때문에 활동이 둔해져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리는 힘이 약해지게 됩니다.
광합성을 하여 양분을 만들던 잎은 더 이상 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물만 소모하므로, 잎을 떨구어 대사 작용을 줄이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식물의 생명 유지 방법이며, 생활 작용입니다.
잎이 붙어 있는 부분에 털켜라는 분리층이 생겨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살아남는 데 꼭 필요한 곳에만 물과 양분을 사용합니다. 나무들은 나뭇잎을 떨어뜨림으로써 그들만의 독특한 겨울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