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4가 나쁘다는 인식은 언제부터 생겼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숫자 4가 한자인 '죽을 사(死)'자와 소리가 같아서 나쁘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숫자 4가 나쁘다는 인식은 언제부터 생겼나요?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중국이 싫어했는데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중국어로 4는 sì로 발음됩니다.
중국인들은 4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 (四)의 발음이 "죽다"라는 뜻의 "사" (死)와 비슷하여 중국인들은 4와 죽음을 연결시킵니다.
이로 인해 4는 부정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주로 숫자 4를 피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호텔이나 아파트의 층 수에서 4번을 건너뛰거나,
선물이나 생일 축하 카드에 4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이 제국 식민주의하에 불길한 숫자로 변하게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숫자 4에 대해서 특별히 싫어 한 기록은 없습니다. 실제 조선 시대만 해도 사군자 등 숫자 사를 길하게 여긴 경우들이 보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김기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숫자 4는 죽을 사자와 같은 발음으로 한자문화권에서 이 숫자를 금기시해왔습니다. 인천공항에 44번 게이트가 없고 서구문화권을 배려해서 13번(예수와 12제자)게이트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보면 숫자 4를 꺼릴 이유가 없습니다. 동서남북 사군자 사대성인 등 뿐만아니라 관혼상제 등 주요관례에서 숫자 4가 인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숫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바로 서 있거나 뒤집혀 있거나 크거나 작거나 모양도 가지각색인 채로. 언어는 달라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숫자의 의미는 통한다. 숫자가 또 다른 세계 공통어인 셈이다.
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 이집트의 그림 문자, 중국의 뜻글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쓰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는 이름만 보면 아라비아 사람들이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아랍인의 발명품이 아니다. 원래 인도에서 유래한 것을 아랍인들이 북아프리카와 스페인을 거쳐 유럽으로 전하면서 아라비아 숫자로 불리게 됐다. 2세기경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아라비아 숫자는 로마 숫자와 비교할 때 그 가치가 대단하다. 일례로 로마 숫자로는 불가능한 계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획기적인 변화는 불을 발견하고 바퀴를 발명한 것에 버금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은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마다 숫자에도 호불호(好不好)가 있게 마련이다. 행운의 숫자가 있는 반면, 이질감이나 심지어는 불길하게 느끼는 숫자가 있다.
중국인들은 유독 ‘8’에 열광한다. 중국어로 8자의 발음이 ‘돈을 번다’는 파차이(發財)의 발(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8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에 열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숫자 ‘7’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행운의 숫자(lucky seven)로 통한다. 사실 7은 기독교적인 개념을 내포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천지창조가 7일 동안에 이뤄졌고, 일주일 중에서 쉬는 일곱 번째 날이 일요일이다. 7은 하늘의 완전수(성부, 성자, 성령)와 지상의 완전수(동, 서, 남, 북)가 합해진 수다. 미국에서는 가장 중요한 달로 7월을 꼽는다. 첫해의 시작이 1월이기는 하지만 독립기념일과 국가 재정의 회계연도와 학교의 시작 월이 7월로 시작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반면 숫자 ‘4’는 기피하는 숫자의 대명사다. 중국인들은 숫자 4를 지독하게 싫어해 광둥성에는 차량 번호에 4자가 없다. 홍콩에는 4자가 들어간 층이 없는 건물이 많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숫자 4는 불길한 숫자로 여겨지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층 표시가 4 대신 F로 표시되거나 아예 4를 건너뛰고 5로 표기된 경우도 있다. 공식적으로도 4자 사용을 꺼리는 습관과 관습도 생겼다. 부지불식간에 4는 한자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나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4’는 나쁜 숫자다? 그렇지 않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4라는 숫자를 좋아했다. 4를 죽음의 숫자로 여긴 적이 없다. 길한 숫자, 행운의 숫자, 성스러운 숫자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4는 인간의 일과 생활에 관련된 곳에 많이 사용했다. 방향을 나타내는 동서남북과 계절을 표시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도 모두 넷으로 구성돼 있다. 인간으로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일컫는 4대(四大)성인, 생년월일을 말하는 사주(四柱), 팔과 다리를 일컫는 사지(四肢), 매란국죽(梅蘭菊竹)의 사군자(四君子), 관혼상제의 사례(四禮) 등 숫자 4를 중요한 의미에 사용한 예는 상당히 많다.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 학파에서는 처음 4개의 수인 1, 2, 3, 4를 더하면 완전한 수인 10이 된다고 해서 4를 신의 계시인 신성한 수로 생각했다. 그들에게 4는 사물의 근본이나 중심이 되는 중요한 수였다. 세상이 점, 선, 면, 입체의 4가지로 구성돼 있다거나 물, 불, 흙, 공기의 4원소로 이루어졌다고 본 것은 4를 가장 조화로운 숫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11세기 클뤼니 교단의 성직자였던 로돌푸스 글라버는 “4를 통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아래 세계와 앞으로 다가올 저 위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며 숫자 4를 찬미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카를 융 역시 4와 관련된 숫자의 비밀을 중심 화두로 삼았다.
또한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4는 안정적인 숫자다. 자동차 바퀴가 4개이고, 야구에서는 4번이 중심 타선이다. 농구선수의 등번호는 4번부터 시작하는데, 보통 4번을 단 사람이 주장이다. 축구 경기장에서부터 체스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기도 4각의 틀을 기본으로 삼는다.
그런데 언제부터 4를 불길한 숫자로 생각하게 됐을까. 20세기에 들어와 일본의 침략을 받으면서 4가 악마의 숫자로 변했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다. 과거 중국인은 자신들의 나라를 ‘사해(四海)의 나라’ 또는 ‘사해의 지배자’라고 생각했다. 사해는 세계를 의미하며, 4는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옛날 일본인도 ‘천지사방’ 신령이라고 해서 천하태평을 기원하는 의식 중에 동서남북 사방에 절을 하는 ‘사방배(四方拜)’를 행했다. 결국 ‘4=죽음’이라는 생각은 우리가 한자를 쓰면서 나쁜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출처 :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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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 4를 싫어하게 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국가보훈처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일제잔재 뿌리뽑기 캠페인’에서 4를 죽음과 연관시키는 현상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생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어에서 4는 ‘시’로 읽히는데 죽을 사(死)의 발음과 같습니다. 일본의 4에 대한 공포증이 우리나라에 퍼지더니 6.25전쟁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쳐 우리나라에서도 4는 불길한 숫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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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서 4는 '시'로 읽히는데 죽을
사(死)의 발음과 같습니다.
일본의 4에 대한 공포증이 우리나라에 퍼지더니 6.25전쟁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쳐 우리나라에서도
4는 불길한 숫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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