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노래지는 것은 공막에 빌리루빈이 침착되기 때문입니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간에서 포합(conjugation)되어 담즙을 통해 담도로 배출됩니다. 이 과정 중 어디에서든 배출이 막히면 혈중 빌리루빈이 상승하고, 그 결과 공막 황달이 먼저 관찰됩니다.
췌장암이나 일부 췌장염에서 황달이 생기는 이유는 췌장 머리 부위에 위치한 병변이 총담관(common bile duct)을 압박하거나 폐쇄하기 때문입니다.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폐쇄성 황달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진한 소변, 회색 변, 피부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만 황달은 췌장 질환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염, 간경변, 담석에 의한 담도 폐쇄, 용혈성 빈혈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황달이 보이면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간기능 검사, 총·직접 빌리루빈 수치, 복부 초음파나 전산화단층촬영(CT)이 필요합니다.
급성 알코올성 췌장염에서도 부종이 심하면 일시적으로 담도를 압박해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속적 황달은 종양 등 기계적 폐쇄를 우선 배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