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떡국을 먹으면 나이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그 유래가 궁금한 것 같습니다.
떡국은 가래떡을 타원형으로 썰어 장국에 끓이는 것으로 병탕이라고도 하는데,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1948)에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 만물의 부활신생을 의미하는 종교적 뜻이 담긴 것이기도 합니다. 새해 첫날 1년을 준비하는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하여 흰 떡국을 끓여 먹는데, 떡국은 순수무구한 경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풍속에 설을 쇨 때는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떡국에 ‘첨세병(添歲餠; 나이를 더 먹는 떡)’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열양세시기(1819)에 “섣달 그믐밤에 식구대로 한 그릇씩 먹는데, 이것을 떡국이라고 한다. 항간에서 아이들에게 나이를 물을 때 ‘너 지금껏 떡국 몇 그릇째 먹었느냐?’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나이를 물을 때 ‘몇 살이냐’라고 묻기보다는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