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대로 유전은 기본적인 설계도이자 뼈대이고, 후천적인 영향은 그 뼈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외벽, 인테리어 마감에 비유할 수 있죠.
하지만, 유전과 후천적인 영향은 단순하게 뼈대와 마감처럼 분리되어 작용하기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게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유전적으로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을 타고났다고 해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반대로 유전적으로 근육 발달이 더딘 사람이라도 꾸준한 노력과 운동을 통해 상당한 근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후천적인 노력이 유전적인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유전자의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는 합니다. 다만, 그 유전자의 범위가 칼로 밴 듯 정확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그 범위를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에서는 후천적인 환경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어떤 환경에 놓이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특정 유전자의 활동이 활발해지거나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마치 건물의 마감재가 건물의 온도나 습도에 영향을 미쳐 내부 구조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결론적으로 유전은 우리 몸의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는 설계도이지만, 후천적인 노력과 환경 역시 그 설계도 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심지어 유전자 발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