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맑게 갬' 것은 우주가 탄생하고도 약 38만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의 일로, 당시 우주의 온도는 약 300K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137억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주는 끊임없이 팽창하면서 차가워진 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맑게 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최근의 천문 관측으로는 전자기파(광자) 뿐만 아니라 다른 소립자도 관측할 수 있다. 물질의 상호작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온도는 조립자의 종류에 따라 랄라진다. 즉, 관측 대상이 되는 소립자의 종류에 따라 '우주가 맑게 갬'의 시간이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전자기파가 아닌 뉴트리노를 관측 대상으로 삼으면 더 오래되고 뜨거운 우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중력파를 관측하게 되면 가장 오래된 우주의 모습은 볼 수 있겠지만, 현재 과학 기술로는 뉴트리노나 중력파 관측으로 초기 우주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