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에서 국가를 소개하는 순서는 생각보다 아주 민감한 문제지만, 질문하신 것처럼 국격이나 경제력을 대놓고 따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는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원칙이 기본이라서, 부유한 나라라고 먼저 부르면 다른 나라들이 외교적 결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누가 봐도 객관적인 기준을 사용하는데요.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은 알파벳 순서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라면 가나다순이나 영어 알파벳 순서로 세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공정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중국, 일본 순서였다면 국가 역량 때문이라기보다 영어 이름인 America(USA), China, Japan 순서에 맞춘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기준은 정상의 재임 기간입니다. G20 같은 정상회의에서는 국가의 힘이 아니라 해당 국가 통치자가 얼마나 오래 자리를 지켰는지를 따져서 순서를 정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올림픽처럼 그리스가 맨 먼저 나오고 개최국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 식의 고유한 전통을 따르기도 하죠.
물론 주최국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를 예우하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공식적인 본행사에서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금기시에 가깝습니다. 결국 국격보다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국제 표준 관례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