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수기에서 40도로 바로 나온 물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분유 조제 시 물을 한 번 끓였다가 식혀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온도 문제가 아니라 미생물 안전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분유는 멸균 제품이 아니며, 제조 과정이나 보관 중에 세균이 소량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로노박터와 같은 세균은 신생아에서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와 여러 소아과 가이드라인에서는 “끓인 물을 사용하여 분유를 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끓이는 과정은 물 자체의 세균뿐 아니라 분유 혼합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한 정수기 물은 필터를 통해 정수된 것이지만, 완전한 멸균 상태는 아닙니다. 특히 온수 탱크를 사용하는 방식의 정수기는 내부 오염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40도로 바로 나온 물은 온도만 맞을 뿐, 미생물 안전성 측면에서는 끓인 물과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 권고는 “물을 100도로 끓인 뒤 40도에서 50도 정도로 식혀 분유를 조제”하는 방식입니다. 일부 가이드라인에서는 7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해 세균을 더 확실히 줄이도록 권장하기도 하나, 실생활에서는 분유 성분 변성을 고려해 40도에서 50도 정도로 식혀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핵심은 ‘한 번 끓인 물’이라는 점입니다.
정리하면, 정수기 물을 바로 사용하는 것은 편의성은 있지만 감염 예방 측면에서 근거가 부족하며, 현재로서는 끓였다가 식혀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 표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