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학전문가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바퀴벌레가 가장 질긴 생명력을 가졌다고 말하지만, ‘물곰’에 비하면 바퀴벌레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약 5억 3,000만 년 전에 지구에 나타나 다섯 번의 대멸종 속에서도 살아남은 물곰은 원자 운동이 거의 정지 상태에 이르는 영하 272 ℃에서도 뇌 손상 없이 견디고, 영상 151 ℃에서도 살아남아요. 가장 깊은 바다의 수압보다 6배나 강한 압력에도 견딜 수 있으며, 사람을 죽게 할 정도로 강력한 방사선의 1,000배에 달하는 양에 노출돼도 죽지 않아요. 심지어 진공 상태에서도 10일간 멀쩡하게 살아있었다고 해요. 심하게 건조할 때는 다리를 끌어안고 신진대사 작용을 거의 하지 않는 휴면 상태로 들어가는데, 이 상태에서는 몸속의 물을 97 % 정도 잃어도 죽지 않는다고 해요. 무려 120년 동안 휴면 상태로 있다가 다시 살아난 경우도 있어요. 바다 밑바닥이나 이끼류의 잎을 둘러싸는 물 막 속에서 사는 물곰은 몸길이가 겨우 0.5~1 mm밖에 되지 않는 매우 작은 무척추동물이지만, 생명력만큼은 우주 최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