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영 과학전문가입니다.
펭귄은 발바닥에 원더 네트(wonder net·동맥피와 정맥피가 얽혀 있는 모세혈관 다발)라는 특수한 혈관 구조를 지녀서 열을 많이 빼앗기지 않거든요. 다른 새들은 심장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피가 곧바로 발바닥을 데우기 때문에 차가운 얼음 위에서 열 손실이 커요. 반면, 펭귄의 발바닥 위쪽에는 심장에서 나온 뜨거운 동맥혈과 발바닥에서 올라오는 정맥혈이 서로 열 교환을 할 수 있도록 모세혈관이 그물망처럼 얽혀 있지요. 덕분에 심장에서 나온 뜨거운 피를 식혀 내려가고 발바닥은 동상에 걸리지 않는 온도를 유지하면서 열 손실을 줄일 수 있어요. 펭귄의 발을 만져 보면 다른 새의 발을 만질 때보다 더 차갑게 느껴지지만, 찬 발이 열을 지키기에 최적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펭귄은 매우 작고 촘촘한 솜털 같은 깃털이 빼곡하기 때문에 물기가 묻으면 금세 구형의 물방울로 뭉쳐지고, 둥근 물방울은 몸에서 쉽게 떨어져 얼음 결정이 생기지 않지요. 또한 꼬리와 깃털 아래에서 분비되는 기름이 방수 기능을 강화시켜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