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쿠로미입니다.
질문자님의 마음이 어떤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직장생활하며 집안 신경쓰며 몇 년을 지내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시 잡았어요. 예전에는 그래 내가 한 발자국 물러나자,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 거야, 하고 생각했지만 그러기를 몇 번, 몇 년이 지나니까 저는 온데간데 없고 그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고 그저 네, 네 하는 착한 자식, 착한 직원만 되어 있더라구요. 정작 내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남들한테만 맞춰진 사람이 되었어요. 이거 되게 골치 아프더라구요. 예상되는 답변이라고 하셨지만 그런 답변이라도 듣고 싶으신 것 아니신가요? 힘내라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하지 않겠습니다. 더 힘들기만 할 뿐이에요. 차라리 울음 터트리세요 질문자님. 내가 그동안 숨 죽여 울었던 것, 속상했던 것, 집안 사정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것, 내 감정을 속였던 것, 어쩌면 나도 모르게 가족이든 직장동료들이든 감정 쓰레기통처럼 나한테만 푸념하는 것, 버거워서 어쩔 줄 몰랐던 모든 감정을 담아 오로지 질문자님만을 위해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마땅히 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제 방에서 이불을 입으로 꽉 깨물고 울었어요. 주먹으로 내려치기도 하고 눈이 퉁퉁 부어오르고 두통도 심할 정도로 울었습니다. 그렇게 한숨을 토해내니까 좀 낫더라구요. 질문자님, 혼자 버티지 마세요. 책임지지 마세요. 질문자님을 위해 뭐라도 해서 어떻게든 숨 쉴 구멍을 찾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