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의 종숙주는 아니기 때문에, 강아지처럼 심장사상충에 걸린다고 하여 심장병이 생기는 일은 잘 없습니다. 이는 세균이나 곰팡이와 다른 기생충의 특이한 생활사 때문인데, 기생충은 성장시기에 맞는 숙주에게 들어가야만 성충이 될 수 있어 고양이에겐 감염이 된다할지라도 심장으로 들어가 성숙하지 않지요.
그런데 아주 드물지만 이소기생이라 하여, 고양이한테 침투한 심장사상충균이 고양이의 체내에서 발현하여 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강아지의 심장사상충 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감염된 심장사상충은 성충은 폐동맥과 우심방에만 분포하는데 고양이 체내에서 발현한 심장사상충은 전혀 다른 장기에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장기에는 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진 않기에 강아지 처럼 주기적으로 사상충약을 복용하거나 도포하진 않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모기가 많은 가을철에는 심장사상충을 예방해주는 것이 권장사항입니다.
추가로 고양이가 외용제로 바르는 심장사상충은 지용성으로 지방층에 녹아 한 달 정도 지방층에 잔존하게 됩니다. 강아지와 동일하게 목덜미에 발라주는 이유는 지방층이 많이 분포하는 부위이면서 이물감 때문에 사상충약을 고양이가 핥아먹게 하지 못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