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군대라는 말은 왜 생겨난 말인가요?
당나라는 당 태종 때에는 꽤 강한 군대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전투력이 약한 군대에 빗대는 말로 쓰입니다. 당시 당나라 군대를 비하하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 생겨났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정조가 경연에서 당나라 군대의 연패에 대해 논하는 것을 보면(정조실록 3권, 정조 1년 2월 1일 정유 4번째기사) 민중들 뿐만 아니라 식자층들에게도 '당나라 군대'는 오합지졸로 이미지가 잡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고구려에서 유래 되었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고 합니다.
비록 고구려가 668년에 나당 연합군에 멸망당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고구려는 당나라를 맞아 큰 승리를 거두었고 하니 고구려 입장에서 당나라군대 이미지는 오합지졸로 보였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사서를 보면 고구려-당 전쟁 때 당나라가 거의 매 전투기록이 승리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당나라 입장의 기록만 적혀있는 것을 감안해야합니다. 즉, 양쪽 나라에서 교차 검증이 되어야 확실합니다. 하다못해 현대의 물리적 충돌만 해도 양측 주장이 판이한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당태종은 역사왜곡을 시도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박근형 저 <중국 읽어주는 남자>에서도 당나라 군대라는 속어의 유래를 고구려에서 찾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동을 위한 위인전이나 사극에서도 고구려 인물의 뛰어남을 부각시키기 위해 당나라 군대는 무능하고 늘 패배하는 등 이미지가 영 좋지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구려 유래설- 고구려가 668년 나당 연합군에 멸망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고구려는 당나라를 맞아 큰 승리를 거두었으니 고구려 입장에서는 당나라 군대 이미지는 오합지졸로 보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북극시대 신라 유래설- 신라가 나당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당나라군을 형편없는 약군으로 인식한 것에 유래했다는 설
언어유희설- 군기가 빠진 군대에서는 총을 쏴도 탕소리가 아니라 허전하게 당 소리가 난다고 당나라 군대라고 부른다는 설
군기가 빠져 싸우기 못하고 매일 꾸벅꾸벅 졸기만 하는 모습에서 닭나라 군대-> 당나라 군대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
당= 중국 통칭설- 중세 중국의 당나라 왕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를 막론하고 중국 자체를 당나라로 통칭해 생긴 용어라는 설
국민당군 유래설- 중국의 국민당군을 당군, 중화민국 국민정부 시절을 당나라로 비하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원래 당나라 군대는 중국 역사상 최강 군 이였습니다. 하지만 7세기 말쯤 되면서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안사의 난과 황소의 난을 거치고 나면 당나라 군대는 요즘 말하는 군기가 빠질 대로 빠진 당나라 군대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래서 기강이 없는 군대를 당나라 군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