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치핵)에서 가려움이 생기는 주된 이유는 항문 주위 피부 자극입니다. 단순히 “혹이 있어서” 가려운 것이 아니라, 치핵으로 인해 항문 점막이 붓고 돌출되면서 분비물과 습기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항문 주위 피부염(anal pruritus)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치핵은 항문 정맥총이 확장된 상태로, 특히 내치핵이 탈출하는 경우 점액 분비가 늘어납니다. 이 점액이 속옷에 묻거나 항문 주위 피부에 지속적으로 남아 있으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가려움이 발생합니다. 또한 배변 후 미세한 변 잔여물이 남거나, 반복적인 닦기, 비누 과사용도 자극을 악화시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만성 항문 가려움증(pruritus ani)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가려움이 간헐적으로 심해졌다가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며, 통증이나 출혈이 동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기생충 감염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으나, 성인에서 간헐적 항문 가려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핵이나 피부염입니다.
관리 원칙은 항문을 과도하게 씻지 않고, 배변 후 물로 가볍게 세척 후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입니다. 습기 조절이 중요하며, 단기간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보호 연고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출혈, 통증, 탈출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항문경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