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굴피집는 볏짚이나 기와 대신에 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이은 집을 말하며 본래 굴피집은 너와를 올리던 지붕에 굴피로 지붕을 이었습니다. 지붕의 재료가 너와에서 굴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너와집과 별반 다른 게 없으며 이렇게 지붕의 재료가 바뀌게 된 것은 너와의 채취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1930년경 무렵부터였습니다. 강원도 산간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붕의 형태로 굴피지붕은 수명이 긴 편이며 한 번 지붕을 이으면 20년은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와 만년에 굴피 천년”이라고 하는 말이 전해지며 굴피는 날이 맑고 화창하면 틈이 벌어졌다가 비가 내리면 수분을 머금게 되어 팽창하여 틈새가 사라집니다. 따라서 비가 새지 않고 겨울철에 눈이 내리면 눈의 무게 때문에 틈이 없어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보온 단열이 됩니다. 대신 여름철에는 틈으로 인해 통풍이 잘된다고합니다. 굴피집의 외벽은 틈이 많은 널판 벽인데, 이곳에 겨울철에는 땔감인 장작을 쌓아놓아 이 장작들이 보온 단열재의 역할을 대신하였고 삼척 대이리 굴피집은 삼척 지역에 남아있는 화전민 주택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삶과 지혜가 녹아있는 한국의 가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