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은 버스 노선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뚜벅이 여행을 즐기기에 참 좋은 곳이에요. 2박 3일 동안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도록 함덕에서 성산까지 이어지는 코스와 혼자서도 식사하기 편한 맛집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첫날에는 공항에서 101번 급행버스를 타고 함덕해수욕장으로 가보시는 걸 추천해요.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경하고 바로 옆 서우봉 산책로를 따라 15분 정도만 올라가 보세요. 3월이면 노란 유채꽃 너머로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서 정말 아름답거든요.
둘째 날에는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해서 구좌읍의 비자림을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길이 평탄해서 걷기에도 부담 없고 천 년 된 비자나무 사이를 지날 때 느껴지는 숲 향기가 아주 일품이에요. 그 후에 세화해변이나 종달리 마을의 아기자기한 소품샵과 독립서점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뚜벅이 여행의 묘미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성산 일출봉과 그 맞은편 광치기 해변의 웅장한 풍경을 감상하며 마무리하시면 좋아요. 성산 근처 정류장에서 다시 급행버스를 타면 공항까지 한 번에 편하게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맛집도 몇 곳 소개해 드릴게요. 함덕에 있는 오드랑베이커리는 마늘 바게트가 정말 유명한데 포장해서 바닷가 벤치에서 먹기 좋아요. 세화의 재연식당은 정갈한 생선구이 백반을 1인분씩 팔아서 혼자 식사하기에 딱이고요. 성산 근처의 부촌이라는 식당은 갈치조림을 정식으로 혼자서도 즐길 수 있어 추천드려요. 김녕에 있는 빗소리라는 곳도 바삭한 튀김과 유부초밥을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