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중종때 사관들은 임사홍이 연사군의 처남인 신수근과 의논하여 연산군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로 합의하고 임사홍이 폐비 윤씨 와 관련된 사실을 연산군에게 보고했다고 서술하고 있지만, 사관의 평 말고는 연산군이 임사홍과 사적으로 만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은 일절 없으며 무엇보다 윤씨 사건을 보고했다는 임사홍은 정작 이극균과의 친분이 발각되어 유자광과 같이 갑자사화때 죽을 뻔한 사람이라는 점 등 객관적으로 봐서 중종때 사관의 추측을 믿기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연려실기술에 기록된 외할머니에게 어머니의 피묻은 적삼을 보고 복수를 시작했다는 야사도 갑자사화 한참전인 연산군 직위 직후부터 외할머니 신씨에게 매년 곡식을 배풀어 주는 등 이미 오래전부터 외할머니와 교류하고 있었기에 신빙성이 떨어지며 그리고 연산군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폐비 윤씨의 죽음이 갑자사화의 계기 및 명분은 될지언정 직접적 원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산군이 왕이 되기 전부터 어머니를 죽게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마음 속으로 칼을 갈고 있다가 기회가 와서 사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기에 연산군의 어머니가 사사된 것이 원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