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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후루티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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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의처증과 엄마의 감정쓰레기통

전 20대고 아빠는 제가 어릴 때부터 엄마가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노는 걸 안좋아했어요. 한번은 차로 따라가서 엄마친구한테까지 따지고… 아빠는 내향적이고 집돌이고 솔직히 직설적인 편이라 친구도 별로 없고 자주 만나지도 않아요. 엄마는 활발하고 친구들한테 인기도 많고 외향적이라 약속을 많이 잡고싶어하는데 아빠 눈치때문에 거의 약속을 못잡아요. 차라리 아빠가 재밌는 사람이라 같이 있을 때 재밌고 행복함을 느끼면 문제가 안되지만, 아빤 집에서 집안일도 거의 안하고 밥도 꼬박꼬박 엄마가 손수(배달x) 차려줘야 먹고 엄마가 어디나가기라도 하면 저랑 오빠, 엄마한테 전화 싹 다 돌리고 투덜거립니다.

엄마는 이러한 아빠의 의심과 불만, 스트레스를 오빠보다는 딸인 저한테만 하소연하면서 얘기해요. 어릴때부터 듣다보니 전 아빠가 미워요. 그리고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서 아빠의 안좋은 점을 들을때마다 고통스럽습니다. 아빠는 저한테 못해준 건 없으세요. 그래서 전 아빠를 최대한 안미워하려고 노력하고 아빠에게 대화도 많이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두 분이 싸워서 분위기가 싸늘해지면 애교 피우면서 상황 무마하고…이걸 몇 년을 하니까 너무 지칩니다. 제대로 말씀드린 적은 없지만 엄마한테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말하면 자기를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걸로 생각할 것이 느껴져서 말도 못꺼내겠어요. 사실 심리 상담은 두분 다 필요하시고 재산 분할만 정확히 반반으로 된다면 전 두 분이 이혼하셨으면 합니다.

아빠는 언젠가부터 가족들이 먹응 식비를 제외하고 엄마한테 돈을 주시지 않으세요. 이미 주식으로 2억을(엄마가 번 돈 포함) 말아드셨는데 계속해서 주식을 하시고 저랑 오빠한테도 계속 종목추천을 합니다.

엄마가 안사겠다고 말하면 살 때까지 회사가서도 전화하고 카톡하고 사람 피말리게해요. 주식중독에 의처증에… 저는 아빠를 미워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미워할 수 밖에 없게 아빠가 행동해요.

그리고 엄마 얘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엄마가 더 힘들거란 걸 알기에 들어주지만 점점 더 고통스럽고 들어주기가 싫습니다. 왜 부모간의 일로 자식이 고통받아야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개선의 노력도 안하는지 두 분이 미워요. 사랑하는데, 부족한 것 없이 잘 키워주셨는데, 밉습니다. 아빠같은 사람을 만날까봐 결혼도 꺼려져요. 저도 엄마를 닮아 평소 활발한 편인데 이 가족문제를 부딪힐 때마다 한없이 작아지고 죽고싶습니다. 두 분을 사랑하면서도 미운 게 미워요. 차라리 아예 연민이나 사랑이 없으면 편하게 의절하고 독립할텐데.

평소엔 가족들 사이 좋아요. 누가 보거나 가족 얘기 들으시면 진짜 화목하단 소리 많이 들어요. 그래서 어딘가 비틀리고 고통받는 건 친한 친구한테도 얘기 못하겠네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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