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우울증 증세인가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현재 중 1입니다. 대략 2년 전부터 줄곧 우울하고 목숨을 끊는 것에 대해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지친 탓인지, 아니면 괜찮아진건지 죽을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마냥 즐겁게 놀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지고, 요새는 감정기복 또한 심해져 자주 화를 내고 갑자기 기분이 풀리기도 합니다. 또 전보다 훨씬 예민해졌습니다.
가끔 혼자 있을 때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무언가 말할 수 없지만 그땐 무언갈 집어던지고 소리지르며 누군가를 때리고 욕하며 화풀이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꾸 제게 불행한 일들이 생기는 상상을 합니다. 무슨 일이 있던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우울한 이유가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 우울한 척 스스로마저 속이는 것이란 생각이 자주 듭니다. 왜냐하면 저는 분명 행복한 순간이 있으니까요. 저는 자주 웃고 행복해하니까요.
그냥 사춘기 시절 일어나는 흔한 일 같습니다. 특히 14살이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이런 생각들을 한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자주 눈을 감고 싶습니다. 눈을 감고 편안히 침대에 누워, 그렇게 한참 동안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학원 가는 것도 예전엔 싫어했지만 이제는 아무 감흥도 없고 그저 로봇처럼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가락을 자주 빠르게 흔들고 움직이거나, 얼굴을 찡그립니다. 또 열린 문과, 바닥에 있는 자잘한 종이, 널브러진 옷가지 등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본 즉시 정리해놓습니다. 정리하지 않고 애써 무시하면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걱정됩니다.
제가 방금 전까지 무슨 행동을 했는지 자주 까먹고, 인지 능력 또한 전에 비해 낮아진 것 같습니다.
미래를 심하게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내년이 두렵고 무섭습니다.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되고 불안합니다. 미래를 꿈꾸다가도 곧이어 그런 미래가 되지 않는다면 죽어야지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수틀리면 죽는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받혀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죽을 용기가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얼굴을 찡그리고, 물건을 정리해두는 것은 대략 2021년 초기부터 지속됐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피곤하고 쉬고싶다는 생각은 유독 올해 8월부터 심해졌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만약 받아야 한다면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요? 저는 부모님께 밝고 행복한 딸일텐데,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까요?
유독 밤에만 우울감이 심해지니 제가 단순 사춘기라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제가 겪는 증상이 치료가 필요한 증상들인지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