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베이커리집에서 애플파이즐겨사는데본고장은 어느나라건지가 궁금합니다.
평소 동네 베이커리집에서 애플파이를 즐겨사먹는데요 이 애플파이는 어느나라 간식인지가 궁금합니다.혹시나 아시는분 답변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뻘건무당벌레33입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애플파이, 네덜란드의 아펄타르트, 오스트리아의 아펠슈트루델 등 각 국가 별로 독자적인 스타일의 사과 파이들(사과를 넣은 페이스트리 디저트)이 존재했었는데 한국에서 만들어 먹는 애플파이는 주로 미국식 스타일로 그 역사는 아래와 같다.
초창기 미국에서 사과나무를 심기 전까지 능금처럼 맛이 별로 없는 품종밖에 없었기 때문에 영국계 미국인들은 주로 고기나 호박으로 파이를 만들어 먹었었다. 이후 사과나무를 심어서 영국에서 먹었던 애플파이를 만들어먹기 시작했고 네덜란드 이민자의 영향으로 파이의 충전물들을 시나몬으로 대체해 오늘날 미국에서 즐겨먹는 애플파이의 전신이 되는 레시피가 탄생했다. 그리고 18세기에 애플파이의 조리법이 인쇄되어 미국 전역에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디저트가 되었다. 특히 백인계통의 인종이 사과 파이를 선호하여 자주 즐겨먹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흑인 노예들은 고향인 아프리카에서 주식으로 먹던 얌과 유사한 고구마로 파이를 만들어먹었고 사과파이를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후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제 폐지를 선언하고 수십년이 흐른 1929년 대공황 시기에 이르자 애플 파이가 다른 인종간에서도 빠르게 퍼져나갔고 1960년대 이후부터는 미 전역으로 펴져나가서 귀천에 상관없이 누구나 먹을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미국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노숙자들도 푸드 트럭같은데가 지나가면 얻어먹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이 음식이 수입되면서 사과를 썰어서 체워넣은 다음 굽는 미국과 다르게 사과조림을 만들어서 파이에 넣고 굽는 방식으로 변형된다. 한국산 사과로 미국식 애플파이를 만들면 지나치게 달기 때문.
사과조림의 새콤하고 아삭한 식감과 파이 부분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차와 잘 어울린다. 서양의 대표적인 후식용 요리이자 닭고기 수프, 미트볼 스파게티와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 음식이며, 미국인들이 어머니의 맛으로 꼽는 음식이기도 하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사과 파이는 예전엔 식감이 흐물흐물하다는 악평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꽤 개선되어서 먹을 만해졌다. 사과 부분의 아삭아삭한 질감도 잘 재현되었다.
오븐용 보울에 파이지를 깔고 사과와 충전물들을 올린 뒤 격자 형태의 파이지를 올리거나 통째로 덮은 후 구멍을 내주는 일반적인 사과 파이와 만두처럼 사과를 파이지로 싼 형태인 턴오버가 일반적이다.
제과기능사 실기시험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한데, 사과를 졸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미국식 사과 파이처럼 사과와 다른 재료들을 생으로 섞는 것도 아니다. 사과를 제외한 재료들을 섞어서 끓여 걸쭉하게 만든 액체에 썰어 놓은 사과를 잘 버무려 충전물을 만든다. 시험용 제조법대로 만들면 맛이 살짝 다른데,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그래서 대부분 안 먹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과 파이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로 설탕과 시나몬에 사과를 졸이는 방법이 있는데, 이렇게 만든 사과 파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한국에서 지극히 한국인스러운 사람을 김치에 비유하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지극히 미국인스러운 사람을 사과 파이에 비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