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햇빛이나 뜨거운 온탕에 노출된 후 피로감과 몸의 나른함을 호소하는 것은 빈혈 증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빈혈이 있는 경우 조직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피로감, 어지러움, 두통, 숨 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하지로 쏠리게 되고, 이로 인해 전신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빈혈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온 조절을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빈혈은 철결핍성 빈혈, 만성 질환 빈혈, 용혈성 빈혈, 비타민 B12 결핍 빈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많거나, 잦은 출산, 수유 등으로 인해 철결핍성 빈혈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혈색소, 헤마토크릿, 철분, 페리틴 등의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빈혈의 원인에 따라 철분제 복용, 비타민 B12 보충, 수혈, 골수 자극제 투여 등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피로감은 빈혈 외에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만성 피로 증후군, 수면 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내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운 날씨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