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자궁경부 결과 들었는데 너무 무서워서요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제가 18번 바이러스라고 그러셨는데요 보니까 자궁경부암 70퍼 이상이 16번 18번 바이러스라고 하던데 무조건 자궁경부암인가요?... 병원 가서 조직검사하고 균검사하고 약 잘 먹고 하면 괜찮아질 수 있는 건가요? ㅠㅠ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18번은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깊은 고위험 유형 중 하나입니다. HPV 16번과 18번이 자궁경부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무조건 자궁경부암을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HPV 감염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의 경우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여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감염이 지속되어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와 균검사는 감염의 정도와 자궁경부 세포의 이상 유무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된 경우에는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절망감을 느끼기보다는 산부인과과 상의하여 다음 단계의 조치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에 HPV 감염 및 초기 자궁경부암은 관리가 가능하며,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25년차 병리과 전문의 장우영 의사입니다.
결론은 눈물 흘리면서 죽겠다고 하지 마세요 ^_^
바이러스 있다고 해서 무조건 죽는 거 절대로 아니니까요
자궁경부암은 못사는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많이 죽어요
이유는 가난해서 검사를 받지 못해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안되기 때문이죠
우리 나라는 선진국입니다 그 덕분에 구구님도 25살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일찍 알게 되었잖아요 ^_^
이 바이러스는 특징이 "귀차니즘"입니다 느려요! 정말 느려요! 자라는 속도 가요! -_-;
감염되고 나서 진짜 골치 아픈 사고를 치려면 10년 정도는 자라야 돼요 ^0^;
우리 입장에서는 고맙죠 사고 치기 전에 저 세상 보내면 되니까요 ^^
그러려면 확인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앞선 검사로 바이러스 이름을 알았고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것도 알았어요
그 다음은 세포검사 / 조직 검사를 시행해요
하나만 또는 둘 다 할 수도 있는데 산부인과 선생님이 자궁 경부 상태를 눈으로 보고 결정해요
그렇게 해서 떼어낸 검체는 제가 일하는 병리과로 오죠
병리과에서는 검체를 염색해서 슬라이드로 만들고 드디어 제가 등장 합니다 ^^;
현미경으로 꼼꼼히 관찰해서 이 못된 놈이 어디까지 사고를 쳤나 확인하는 거지요
아파트가 1층에서 10층까지 있으면 어디까지 올라왔는 가를 확인하고
혹시 지하로 숨었는지도 확인 합니다.
10층까지 올라와야 진짜 사고 친 거에요 그게 대충 10년 걸린다는 거죠 ^_^
10년 이란 시간을 줬는데 그동안 의사로서 그런 양아치 같은 녀석 하나 못 조지면 면허 반납 해야죠 ^^;
사고 친 정도의 정보를 산부인과 선생님께 보내면 선생님은 구구님을 부르고 설명을 해 줍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치료법을 제안하죠
구구님은 무조건 "녜~" 라고 하시면 되요.
나머지는 의사들이 다 해결해 주고 구구님은 다시 건강해 질 거니까요 ^^
그리고 가끔씩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것도 걱정 마세요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 구구님은 병원에 올 것이고 그때마다 검사 하니까
"너 또 딱 걸렸어! 이 양아치야~!!!"가 된답니다 ^^ 그 다음은 알죠? ^^
이제 울지 말라고 한 이유를 이해 했나요 ^^
울지 말고 일어나 병원에 오세요~ (왠지 개구리 왕눈이 느낌이 -_-;;;)
당신의 건강한 삶을 응원합니다 ^_^
쾌유를 빌겠습니다 ^_^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