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목감기가 장기화 되는 과정에서 그 고통을 알기에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경과를 보면 2월 말에 인두통으로 시작해서 항생제를 조기 중단하며 재발을 반복하다가, 지금은 습성 기침과 가래가 수 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을 먹으면 부분적으로는 좋아지는데 완전히 낫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감염 후 기침(Post-infectious cough)입니다.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 이후에는 기도 과민성이 수 주간 남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고, 통상 3주에서 8주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현재 경과가 설명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비전형 세균 감염 가능성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 pneumoniae)나 클라미도필라(Chlamydophila pneumoniae) 같은 균은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아목시실린 계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고, 아지트로마이신이나 독시사이클린 계열이 필요합니다. 20대에서 비교적 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는 후비루 증후군(Post-nasal drip syndrome)인데, 상기도 감염 이후 부비동염이 동반되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만성 기침과 가래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덜 흔하지만 반드시 배제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 2달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Tuberculosis) 배제 검사가 필요합니다. 발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가능성이 더 올라갑니다. 백일해(Pertussis)도 성인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수 주간의 발작성 기침이 특징입니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이비인후과를 다시 방문하시되 이번엔 "2달 가까이 반복되고 있고, 현재 항생제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비인두 내시경으로 후비루와 부비동염 여부를 확인하고, 흉부 X선으로 결핵을 포함한 하기도 문제를 배제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은 아직 바로 가지 않아도 되고,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이 검사들을 해봤는데도 이상이 없고 낫지 않는다면 그때 호흡기내과나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로 의뢰를 받는 것이 순서상 적절합니다. 결론적으로, 2달은 단순 감기로 설명하기엔 긴 경과이므로 흉부 X선을 포함한 재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학병원 외래를 반드시 내원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