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을 하면서 속궁합이 중요한가요?
부부생활을 하면서 속궁합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친구가 일찍이 결혼을 했는데
6개월을 못가서 합의이혼했어요.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되서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남자가 너무 배려를 안해줬다 뭐라나?
궁합(宮合)이란 국어사전에는 '혼인할 남녀의 사주팔자를 오행에 맞추어 보아 부부로서의 좋고 나쁨을 알아보는 점' 이라고 점잖게 적혀 있다.
원래 궁합에는 겉궁합과 속궁합이라는 것이 따로 있었고, 겉궁합은 나이(年)만 맞추어 보는 것, 속궁합은 사주(年, 月, 日, 時)를 오행에 따라 맞추어보는 것으로 작업의 전문성 내지 정밀도가 다른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겉궁합-속궁합의 본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줄면서 '어울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진다. 속궁합이라는 말은 '속(性)+궁합(어울림)', 즉 남녀 사이의 성(性)적 어울림을 표현하는 말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겉궁합 역시 '남들에게 드러내고 말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나 성격의 어울림'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바뀌었다.[3] 사전적 의미와 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 예. 다만, 궁합의 본래 의미 자체도 현재의 속궁합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던 단어였고 이후 부부의 상성을 점으로 맞춰본다는 뜻으로 변질 된 것이므로 현재 속궁합의 뜻은 궁합의 본래 의미로 회귀한 것이 된다.
속궁합은 그 의미가 의미인 만큼 대놓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없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연애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른 건 매우 잘 맞는데 속궁합이 안 맞아서 헤어졌다는 경우가 알고 보면 은근히 많기도 하고. (중의적이자 둘러대는 표현으로 '성격(성性의 격格) 차이로 헤어졌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그 반대, 그러니까 헤어지고 싶지만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헤어지지 못하거나(떡정), 헤어진 뒤에도 섹스만 하는 사이(섹스파트너)로 남는 경우도 있다. 다만, 결혼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는커녕 되려 해가 되기도 한다.[5]
처음에는 사주팔자 등 점 쪽의 의미가 깊었지만, 성과학이 발달하고 생물학적으로도 실제로 성적 만족도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을 발견하자 각종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져 있던 성기의 모양이나 테크닉 이외에도 상당히 여러 가지 요소가 속궁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행위 당사자 상호 간 정신적인 안정감과 만족감을 필두로 한 각종 후천적인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알려진 이후로는, 속궁합 개선을 위한 전용 심리상담이 개발되기도 한다. 파트너 서로 간의 성적 관계에 대한 충분한 대화와 애정어린 격려가 없다면 애초에 만족스런 속궁합은 성립할 수 없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성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 현대 성의학에서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치료를 강조하는 경우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례로 발기부전의 원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심리적 요인에 의한 심인성 발기부전이란 것은 주목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