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때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오히려 지금부터 너무 좁게 잡으면 나중에 바꿀 때 생기부가 산만해 보일 수 있어서, 1학년은 폭넓게 탐색하는 시기로 잡는 게 전략적으로도 유리합니다.
성향을 보면 과학과 역사를 좋아하시는데, 이 조합은 생각보다 활용도가 넓어요. 과학 + 역사 + 수학이 약함을 종합하면 의약·보건계열 중 생명과학 기반 분야(약학, 간호, 보건정책), 인문사회 기반 융합 분야(과학사, 의료인문학, 보건행정), 또는 데이터·정책 쪽(보건통계, 공공정책)이 잘 맞는 편입니다. 수학을 싫어한다고 하셨는데 고1 수학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의약계열 가능성도 갈리니, 일단 1학년 1학기 내신을 잡아보고 2학년 올라가기 전에 다시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생기부 전략은 진로를 하나로 못 박지 말고 "관심 주제"를 두세 개 잡으세요. 예를 들어 "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이나 "인간과 건강" 같은 큰 키워드를 정해두면, 과학 수행평가에서는 백신 개발사를, 역사 수행평가에서는 의학사나 전염병의 역사를, 국어에서는 관련 책 서평을 쓰는 식으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의약계열, 자연계열, 사회과학 어느 쪽으로 틀어도 일관성 있게 보입니다.
돈을 잘 벌고 싶다는 솔직한 기준도 중요한 정보예요. 현실적으로 안정적 고소득 직군은 의약계열(의사, 약사, 치과의사), 전문직(변호사, 회계사), 대기업 이공계(전자, 반도체, IT), 금융권 정도입니다. 교육계열은 학령인구 감소로 임용 경쟁이 점점 심해지는 건 맞습니다. 다만 학원·인강 시장은 오히려 커지는 추세라 "공교육 교사"가 아닌 사교육 강사 쪽은 다른 시장이에요.
지금 당장 진로를 정하기보다, 1학기 동안 내신을 잡으면서 어떤 과목에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오는지, 어떤 주제 발표를 할 때 더 몰입되는지 관찰해보세요. 2학년 선택과목 정할 때쯤이면 윤곽이 잡힐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