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과학전문가입니다.
루시부파긴. ‘빛을 가져오다’라는 뜻의 라틴어 ‘루시퍼(Lucifer)’와 두꺼비 속(屬)의 '부포(Bufo)'를 합쳐 만든 단어로, 두꺼비 피부에서 분비되는 독성물질인 ‘부포톡신(bufotoxin)’같은 독성을 지닌, 빛이 나는 독성물질을 뜻합니다. 반딧불이의 빛이 보내는 화학적 메시지를 무시하고 한 입에 덥석 물은 천적들은 바로 죽습니다.
먹기 편하고 영양분 덩어리인 알은 무당벌레나 집게벌레 혹은 개미 같은 천적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천적들이 먹지 못하는 알이 있습니다. 북아메리카 동부의 포투리스(Photuris)속의 반딧불이 알은 어미로부터 넘겨받은 루시부파긴을 갖고 있어 천적들이 자극했을 때 빛을 내는데 이 빛이 알을 방어하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포투리스(Photuris)속의 암컷 반딧불이는 먹이를 유인하고자 가짜 짝짓기 신호를 보냅니다. 가짜 신호를 따라 온 포티누스(Photinus)속(屬) 수컷을 잡아먹음으로써 자신에게는 없었던 루시부파긴을 몸에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부에 있던 먹이를 먹음으로써 먹이 속에 들어있는 독성 화학 물질을 자신의 방어 무기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알에게 물려주어 자식까지 지켜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