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는 야생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나무늘보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동물로 워낙 느린 움직임 덕분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습니다.
근데 이렇게 느리게 움직이면서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다른 특수한 능력이라도 보유한 걸까요?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나무늘보는 너무 느린 움직임 탓에 무능력한 동물이라 여겨지기 때문에 어떻게 나무늘보가 지금까지 멸종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나무늘보는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에 따라 진화해 왔다.
나무늘보의 생존전략은 포식자의 눈에 최대한 띄지 않는 것인데 근육량을 줄여 칼로리 소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화해왔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움직임이 느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신진대사가 극단적으로 느려서 아주 적은 양의 먹이로도 살아갈 수 있는데 하루에 3장 정도의 나뭇잎만 먹어도 생존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나무늘보는 매우 가볍기 때문에 나무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며 1주일에 한번 정도 배설을 할 때를 제외하고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나무에 올라가 있을 때의 나무 늘보는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털에 녹조류가 껴 자연적으로 의태가 가능하기 때문에 천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나무늘보의 털 내부에는 최대 900마리의 나방과 딱정벌레의 서식처가 되어 공생하는데, 이들은 나무늘보 털 속에서 자라는 해로운 진드기와 세균들을 먹어 치우며 살고 있다. 또한 나무늘보의 피부엔 최대 81종의 곰팡이가 자라는데 이들도 서식처를 제공받는 대신 주변에 항생 물질을 분비해 나무늘보를 감염의 위험에서 지켜주고 있다.
느린 행동 탓인지 나무늘보에겐 공격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야생에서 나무늘보를 위협하게 되는 경우 이빨을 보이거나 발톱을 휘두르는 공격성을 보인다고 한다. 이때의 나무늘보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도 하고 상당히 길고 날카로울 발톱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그 안에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으므로 나무늘보에 의해 상처를 입었을 시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무늘보가 맛이 없어서 포식자들이 잡아먹지 않아 멸종하지 않았다는 통념과 달리 포식자들은 나무늘보를 발견할 수 없는 것뿐 눈에 띈 나무늘보를 맛이 없다는 이유로 놔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배변을 끝내고 올라가던 중에 포식자의 눈에 띄어 명을 달리하는 나무늘보들도 종종 목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