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제가 바라보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은 전립선에 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배뇨 효율 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근거를 말씀드리면, 2014년 Leiden 대학병원에서 발표된 메타분석에서 하부요로증상(LUTS, lower urinary tract symptoms)이 있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자세별 배뇨 효율을 비교했을 때, 앉아서 소변을 본 경우 최대요속이 높아지고 잔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이 효과는 전립선비대증 등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남성에서 더 두드러졌고, 젊고 건강한 남성에서는 자세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앉으면 잔뇨감이 남는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불명확합니다.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개인의 골반 구조나 습관에 따라 요도 각도가 미세하게 달라져 체감상 잔뇨감처럼 느껴지는 경우는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이 전립선 건강에 실질적인 해를 준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오히려 전립선 건강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요인은 따로 있습니다. 자전거 안장이나 딱딱한 의자에서 회음부 압박이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는 만성 골반통 또는 전립선염과 연관될 수 있고, 음주, 흡연, 고지방식, 비만 등이 전립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훨씬 탄탄합니다. 30대에 고지혈증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앉아서 소변 보는 습관보다는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식단 개선이 장기적으로 전립선을 포함한 비뇨기 건강 전반에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