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미술의 흐름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귀족 문화가 발전하며 로코코 양식이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는데 중세 미술의 흐름이 왜 프랑스로 넘어가게 된건가요?
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르네상스 이후의 역사를 보게 되자면 이러합니다.
1. 르네상스의 시작, 이탈리아, 1280~1400년 - 조토 디 본도네, 치마부에, 시모네 마르티니
2. 초기 르네상스, 이탈리아, 1400~1475년 -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도나텔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파올로 우첼로
3. 초기 네덜란드 르네상스, 네덜란드, 1400~1500년 - 얀 반 에이크, 한스 멤링, 히에로니무스 보스
4. 초기 프랑스 르네상스, 프랑스, 1375~1522년 - 장 푸케, 장 클루에, 앙게랑 콰르통
5. 전성기 르네상스, 이탈리아, 1475~1525년 -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 산드로 보티첼리
6. 북유럽 르네상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1500~1580년 - 알브레히트 뒤러, 페테르 브뤼헐, 한스 홀바인
5. 매너리즘 Mannerism 16세기
르네상스가 끝날 무렵 화가들은 화려하고 사실적인 르네상스 미술 양식을 바탕으로 형태와 내용에서 새로움을 시도했다. 시기는 짧았지만 화가들의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이 시기가 매너리즘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작품이 지루하고 독창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양식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마니에라 maniera에서 나왔으며 화가들의 인위적이고 과장된 표현 양식, 기존 양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양식을 만들었다고 해서 매너리즘으로 불리게 됐다.
주요 화가로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조르조 바사리, 파르미자니노 등이 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최후의 심판, 파르미자니노의 목이 긴 성모가 이탈리아 매너리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6. 바로크 Baroque 17세기~18세기
르네상스 양식과 기술에 매너리즘 시대에 발견한 빛을 집중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명암은 미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고, 미술의 중심이 중산층의 비율이 높은 북유럽으로 이동하면서 미술 시장과 작품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주 고객층이 교회나 정부,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 바뀌면서 작품의 크기도 작아지고 주제 역시 성화에서 인물화와 정물화 등 개인 수집가들의 취향에 맞게 바뀌게 됐다. 미술의 중심 역시 미술 작품의 수요가 높아진 네덜란드와 북유럽으로 옮겨지면서 네덜란드 황금기를 이뤄냈다.
주요 화가로는 카라바조, 페테르 파울 루벤스, 렘브란트, 요하네스 베르메르, 디에고 벨라스케스, 니콜라 푸생 등이 있다.
7. 로코코 Rococo 18세기
18세기 유럽은 격동의 시대였다. 전쟁과 심각한 경제 양극화로 미술 시장은 다시 부유층으로 옮겨졌다. 바로크시대에 명암의 발전으로 발견한 화려한 색들이 표현되었고 미술시장의 주 고객층이었던 부유층의 입맛에 맞게 화려한 일상을 작품으로 담아서 로코코 미술 양식을 꽃피웠다. 귀족들의 사생활 등 음란한 내용까지 들어가게 됐고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초상화도 많이 그려졌다.
하지만 고객층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사조는 아니었는데 화려한 로코코 미술 양식은 이후 근·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치며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주요 화가로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조슈아 레이놀즈 경, 토마스 게인즈버러, 장 앙투앙 와토, 프랑수아 부셰 등이 있다.
8. 신고전주의 Neoclassicism 19세기 초
귀족들의 사치와 상류층의 타락, 정치적 혼란은 혁명을 일으켰고 민주주의 시대로 변하는 시대에 미술 역시 작품의 주 내용이 화려한 귀족들의 삶에서 시대적 영웅을 신화와 클래식 시대의 위대한 역사적 사건 등 고전적 내용을 담기 시작했다. 혁명의 주인공들을 마치 고전의 신처럼 표현되었고 영웅은 더욱 위대한 영웅으로 그려졌다. 회화나 조각 등 작품은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19세기 미술의 중심이 된 아카데믹 미술의 기초가 됐다.
주요 작가로는 자크 루이 다비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벤자민 웨스트, 안토니오 카노바 등이 있고 작품으로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마라의 죽음 등이 있다.
9. 낭만주의 Romanticism 19세기 초중반
혁명의 실패와 빠른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개인이 중요해지면서 미술 작품에도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담기 시작했다. 신고전주의에 반대하는 작가들이 빛과 형상 그리고 내용 역시 자유롭게 표현하기 시작했고 작가의 감정에 따라 다른 색과 다양한 표현 기법들을 적용하면서 형상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주요 화가로는 J. M. 윌리엄 터너, 외젠 들라크루아, 테오도르 제리코, 프란시스코 데 고야,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등이 있고 작품으로는 1808년 5월 3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아들을 잡아 먹는 사투르누스 등이 있다.
10. 라파엘전파 Pre-Raphaelite 19세기 중반
낭만주의에 의해서 뭉개지는 미술을 보고 있던 영국 로얄 아카데미의 젊은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윌리엄 홀만 헌트는 미술이 타락했다고 생각하고 미술의 원래 목적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라파엘전파 형제회를 만들었다. 이들에 의해 영국에서 시작된 라파엘전파는 미술의 기본 표현 기법과 내용을 다시 르네상스 시대로 돌아가자는 목적으로 활발하게 시작했지만 오래가지는 못 했다. 하지만 영국 아카데믹 미술로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주요 화가로는 존 에버렛 밀레이,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등이 있고 작품으로는 오필리아, 레이디 샬럿 등이 있다.
11. 아카데믹 미술 Academicism 19세기 중후반~
19세기 당시 미술의 주류를 이뤘던 양식으로 신고전주의 기법을 이어 미술의 기본 공식을 중요시 하여 아주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했다. 아카데믹 학파가 중심이 되어 공모전과 미술 관련 사업들이 이뤄졌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학파이긴 하지만 어려운 내용과 회화적 기술, 유미주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주요 화가로는 윌리앙 부게로, 장 레옹 제롬, 프레데릭 레이튼 경, 알렉상드르 카바넬 등이 있고 작품으로는 플레이밍 준, 폴리케 베르소,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비너스의 탄생 등이 있다.
12. 사실주의 Realism 19세기 초반~
아카데믹 미술과 같은 시기에 일어난 화파로 작품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을 사실주의라고 한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 역시 사실로 그렸기 때문에 당시 힘들었던 서민들의 삶, 부패한 정부, 사회 비판 등 도전적인 작품들이 나왔다.
주요 화가로는 장 프랑수아 밀레, 에두아르 마네, 귀스타브 쿠르베, 일리야 레핀, 오귀스트 로댕, 제임스 맥닐 휘슬러 등이 있고 작품으로는 올랭피아, 돌을 깨는 사람들, 풀밭 위의 점심식사, 볼가강의 바지선을 끄는 인부들, 세상의 기원 등이 있다.
13. 인상주의 Impressionism 19세기 중후반~
사실주의 화가들이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빛이 변하며 같이 바뀌는 색의 표현에 집중하게 됐다. 짧은 시간 안에 그림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붓으로 찍어 그리기 시작했고 흰색과 밝은 색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붓으로 찍어 그리는 점묘법이 이후 신인상주의로 발전하였고, 그 외 다양한 표현 기법들을 실험하면서 작가들의 사상과 철학 등 내용적으로도 복잡한 내용까지 접목되면서 후기 인상주의로 발전하게 됐다. 이후 상징주의, 큐비즘, 야수파 등 현대미술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조가 됐다.
주요 화가로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카미유 피사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조르주 쇠라 등이 있고 주요 작품으로는 수련, 해돋이, 선상 위의 파티, 해바라기,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등이 있다.
14. 아르누보 Art Nouveau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급변하는 시대에 파리는 세계의 중심이 되었고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파리로 모이면서 비주류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대가 왔다. 아르누보는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으로 비주류 예술가들에 의해서 표현적, 내용적으로 자유로운 작품들이 쏟아졌다. 특히 굉장히 화려한 표현이 두드러졌다. 장르 역시 다양해져서 판화, 공예 등 미술은 더 이상 회화와 조각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게 되었다.
비엔나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아르누보와 비슷한 모습으로 미술이 발전했는데 구스타브 클림트에 의해서 시작 된 제체시온이 있다.
주요 작가로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알폰스 무하, 구스타브 클림트 등이 있고 주요 작품으로는 베토벤 프리즈, 키스, 물랑루즈 라 굴리, 슬라브 서사시 연작 등이 있다.
15. 근대미술 Modern Art 20세기 초반
20세기의 시작부터 세계대전까지의 미술로 큐비즘, 야수파,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추상미술, 개념미술 등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고 발전했다. 형상을 알아 볼 수 없는 추상미술이 등장했고 작품의 내용적으로도 상당히 복잡해졌으며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미술이 된다는 개념미술까지 나타나면서 미술의 경계는 무너졌다고 봐도 될 정도로 자유로워졌다.
주요 화가로는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살바도르 달리, 마르셀 뒤샹 등이 있고 주요 작품으로는 아비뇽의 처녀들, 기억의 지속, 게르니카, 샘 등이 있다.
16. 현대미술 Contemporary Art
현대미술은 지금 이 시대의 미술을 뜻한다. 세계대전 이후 미술은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며 팝아트 등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동시에 추상미술과 설치미술, 영상 등 새로운 미술이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주요 화가로는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무라카미 타카시, 뱅크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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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해설을 하고 있는 김찬우 라고 합니다.
미술의 흐름은 당시 시대상황, 즉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 입니다. 쉽게 말해 당시 가장 강력한 국력, 경제력을 가진 나라로 미술의 중심이 이동 한다는 말 입니다.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나 중세 이후 강대해진 프랑스로 그 미술의 중심이 이동되어 진것이죠, 당시 미술 뿐 아니라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중심이 프랑스로 이동하여 프랑스가 중심이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현재 가장 강한 나라가 어딘가요? 바로 미국이죠, 지금 미술의 중심지도 바로 미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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