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스파탐 안전성은 완전히 입증 됐나요?
안녕하세요. 김경렬 과학전문가입니다.아스파탐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미 FDA, 유럽 EFSA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이미 안전하다고 승인했지만, 아직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해외 자료를 보면 아스파탐은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대체 감미료 중 하나라고 합니다. 많은 규제 기관에서 아스파탐이 안전하며, 영유아, 어린이, 임신부, 수유부를 포함한 일반 인구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승인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식품안전청(EFSA), 캐나다 보건부, 호주와 뉴질랜드 두 나라를 관할하는 식품기준청, 영국 식품기준청,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보건기구, FAO/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위원회 등이 포함됩니다.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또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 학회, 당뇨병 협회, 심장 협회, 암 협회, 국립암연구소 등에서는 아스파탐이 어떤 부작용하고도 결정적으로 연관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2013년 EFSA는 아스파탐에 대한 연구에서 600개 이상의 데이터셋을 검토하고 안전성을 재평가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시장에서 아스파탐을 제거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편 2019년에는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한 EFSA의 이러한 결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집단도 나타났습니다. EFSA가 위험 평가를 위한 자체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22년 12월에 발행된 한 연구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했지만 주목해볼 만합니다. PNAS라는 학술지에 실린 "Transgenerational transmission of aspartame-induced anxiety and changes in glutamate-GABA signaling and gene expression in the amygdala(편도체에서 아스파탐 유발 불안과 글루타메이트-GABA 신호 및 유전자 발현의 변화의 세대 간 전달)"라는 긴 제목의 논문입니다. 위에서 FDA가 제안한 인간의 일일 최대 섭취량을 살펴보았는데요. 이 섭취량의 8~15%에 해당하는 양의 아스파탐에 쥐를 노출시켰더니 불안과 유사한 행동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항불안제인 디아제팜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쥐의 이러한 행동 변화는 아스파탐 노출이 뇌의 편도체에서 흥분-억제 균형을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아스파탐에 노출된 개체만이 아니라 해당 수컷으로부터 2세대에 걸쳐 후손에게까지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쥐는 인간과 다릅니다. 쥐에게 나타난 효과가 인간에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아스파탐이 잠재적으로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후손에게까지 그 영향이 이어질 수도 있다면 아무래도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