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정관헌이라는 것은 무엇을 하던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정관헌(靜觀軒) - 함녕전 뒤편의 화계를 정원 삼아 위치한 건물이 바로 정관헌이다. 이름 그대로 덕수궁 일대를 "조용히 내려다 보고(靜觀)"있는 셈이다. 1900년 건립된 정관헌은 러시아 건축기사인 사바틴(sabatine)이 설계한 건물이다. 사바틴은 1897년 을미사변(乙未事變) 당시 경복궁에 머물던 중,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할 무렵 몇 채의 서양식 건물을 궁내에 지었는데, 정관헌은 그 당시 건립된 초기 서양식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이곳 정관헌 용도는 고종의 연유처(宴遊處)로 외빈을 초대해 연회를 열거나, 고종황제가 다과를 들며 음악을 감상하던 휴식처로 쓰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