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동화 피노키오에서는 왜 거짓말을 할 때 코가 길어진다는 설정을 하나요?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피노키오에서 주인공이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게 되는 설정을 한 이유를 추론해 보자면, 거짓말의 시각적이고 즉각적인 결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즉, 거짓말이라는 행위는 옳은 행동이 아니며 언젠가는 탄로 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라고 풀이됩니다. 더불어, 시간이 지나 코가 다시 짧아지는 과정은,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실을 말하면 원래의 순수하고 진실된 자아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즉, 피노키오의 코 설정은, 거짓말의 즉각적, 시가적 효과 강조 및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으로 요약 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드라마나 소설, 애니, 영화 등이 가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사람들이 타인이 만든 가상의 이야기나 인물에 빠져들고 공감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시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문학)의 정의를 탐구 하면서 '시(문학)는 모든 행동하는 인간을 모방한다'라고 하였고, 바로 그 '모방'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문학의 창작은 모방이고 그 모방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문학의 세계는 이데아의 세계에서 2단계 떨어져 있으므로 문학은 사람들을 병들게하고 나약하게 만든다는 플라톤의 주장(문학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거짓에 가까우니 문학은 무용한 것이다)과는 반대로 문학의 본질이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관점을 문학 창작이 아닌 문학 감상으로 옮겨 가 보겠습니다. 문학의 창작이 인간의 모방 본능에 기인한 것이라면, 문학의 감상 또한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선사 시대 이후로 인간들은 모닥불 주변에 모여 앉아 정보를 전달하고, 가치를 전수하며, 공동체의 정신을 전승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이는 정보 전달의 효율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문학의 시작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우리의 핏속에 우리 조상들의 그러한 이야기 만들기와 감상하기의 본능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는 말이 되는 셈입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모방 본능이 문학 감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감사합니다.
Q. 그래 라는 말은 참 정답기도하고 차갑기도 한거 같은데 한글의 위대함은 이런걸 예측하고 만든걸까요?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그래'라는 말은 세종대왕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쓰는 한국어는 우리 민족의 태동과 같이 발전해왔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 부터 우리말은 존재해 왔습니다. 따라서 '그래'라는 말은 그전부터 사용되어져 온것이고, 그 말을 쓰는 문자를 세종대왕께서 만든 것이죠. 말과 문자를 구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언어마다, 한 단어가 함축하는 의미의 뉘앙스가 다르게 존재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가령, 영어의 'yes'나 중국어의 '是'도 맥락, 상황, 화자의 태도, 억양에 따라, 차갑거나 따듯하게 혹은 무심하게 느껴 질 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