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어떻게 훈육하는 것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김지은 유치원 교사입니다.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혼내기보다는, 아이가 조금 진정된 뒤에 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같이 이야기해보는 게 좋겠어요. “그때 친구가 좀 놀랐겠지?”처럼 감정을 짚어주고,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하고 아이 스스로 방법을 생각하게 유도하는 거죠.그리고 규칙이나 책임은 꾸준하게, 예측 가능하게 해주는 게 중요해요. 무작정 혼내기보다는 그 행동으로 인해 생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찾아보면 좋고요. 예를 들면 친구랑 갈등이 있었다면 사과를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혹은 함께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풀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해보는 식으로요.또 이 시기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니까, 평소에 충분히 몸을 움직이며 놀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해요. 그러면 아이도 더 안정적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되거든요.
Q. 옷에 무언가가 묻는걸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은 왜 그런건가요?
안녕하세요. 김지은 유치원 교사입니다.그런 아이들이 있어요. 옷에 뭐가 조금만 묻어도 금방 기분이 상하고, 심지어 하루의 흐름이 틀어질 만큼 불편해지는 경우죠. 단순히 '지저분한 게 싫다'는 말로는 다 설명이 안 돼요. 이런 반응은 아이가 감각에 민감한 성향을 갖고 있을 때 자주 보이거든요. 뭔가가 살짝 묻는 그 느낌 자체가 아이한테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고, 그게 마음까지 영향을 주는 거죠.이럴 때 부모로서 ‘왜 이렇게 예민할까’보다는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해 주는 게 먼저예요. 아이 입장에선 작은 얼룩도 세상을 어지럽히는 큰 일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아, 이게 묻어서 기분이 안 좋았구나. 엄마도 이해돼”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한결 안정감을 느껴요.그리고 조금씩, 옷에 뭐가 묻는 경험을 즐거운 활동과 연결해보면 좋아요. 예를 들면 물감놀이나 쿠키 만들기처럼 손도 옷도 살짝 더러워질 수 있는 놀이를 하면서 “괜찮아, 이렇게 재미있으니까. 나중에 씻으면 깨끗해져”라고 알려주는 거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천천히 ‘불편한 감각’과 ‘안전하고 괜찮은 상황’을 연결해보는 연습을 하게 돼요.
Q. 외출할 때마다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김지은 유치원 교사입니다.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 마음, 사실 이해가 되죠. 지금 너무 즐겁고 신나니까 이 순간이 계속됐으면 싶은 거예요. 특히 아이가 유치원 다니다 보면 늘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잖아요. 그런데 외출은 자기가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라 더 애착이 생기죠.이럴 때는 “지금 너무 재밌지, 집에 가기 싫구나” 하고 아이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게 좋아요. 그냥 “이제 가야지” 하면 아이는 감정이 끊겨버리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러니까 “5분만 더 놀고 갈까? 아니면 이 게임 끝나고 갈까?” 이렇게 선택권을 하나 주면 훨씬 순순히 따라와요.그리고 집에 가는 길도 그냥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재미로 이어지도록 연결해주는 게 좋아요. “우리 집에 가서 책 하나 읽을까?”, “오늘 놀았던 거 그림으로 그려볼까?”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아이 입장에선 집에 가는 게 갑자기 재미없는 일로 느껴지지 않거든요.가끔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어요. 아이가 지금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여유가 생길 거예요.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아이도 조금씩 조절해가는 힘을 갖게 되니까요.
Q. 아이가 자꾸 대변을 참는건 어떤이유이죠?
안녕하세요. 김지은 유치원 교사입니다.아이들이 대변을 자꾸 참는 건 단순히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뭔가 불편하거나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 변을 볼 때 아팠던 기억이 있으면, 그걸 피하려고 본능적으로 참게 되는 거죠. 똥을 보면 아프니까 아예 안 보려고 하는 거예요. 근데 이렇게 참다 보면 변이 더 딱딱해지고, 나중엔 진짜 더 아프고… 악순환이 되는 거죠.또 화장실이 어둡거나 낯설어서 무서워한다거나, 급하게 변을 보라고 다그치거나 하면 아이가 더 긴장하고 몸을 움츠리게 돼요. 그러다 보면 점점 화장실 가는 자체를 꺼리게 되죠. 가끔은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통제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내가 볼 때 볼 거야” 하면서 참기도 해요. 아직 어리지만 자기 방식대로 자율성을 표현하려는 거죠.이럴 땐 억지로 보게 하거나 혼내는 건 도움이 안 돼요. 오히려 부드럽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아이가 화장실을 편하게 느끼게 해줘야 해요.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예를 들면 아침 식사 후에 같이 화장실에 앉아보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변을 보면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물 많이 마시게 하고 채소나 과일 같은 식이섬유도 잘 챙겨 주세요. 변이 부드러워야 아프지 않으니까요.무엇보다 아이 마음을 먼저 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무서웠어?” “배가 불편했어?” 이렇게 아이 입장에서 먼저 다가가 주면, 아이도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