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화기가 발사되는 원리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원영 과학전문가입니다.소화기 분사 방식에 가압식, 축압식 등이 있습니다.가압식이란, 약제 분사를 위해 소화기에 별도의 압축 가스 봄베가 장착된 형태를 말한다. 보통 분말 소화기에 사용되며, 압축 가스 봄베는 외부에 장착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의 소형 소화기의 경우, 내부에 장착된다. 이 방식의 소화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손잡이를 움켜쥐면 밸브에 연결된 핀이 용기의 밀봉을 파괴, 용기에 저장되어있던 고압 기체가 약제를 밀어내 분사하는 방식이다.축압식이란 가압식과는 반대로 약제와 질소 같은 고압 가스가 같이 충전된 형태로서, 구조가 상당히 단순하다. 소화기 내부에 호스와 연결된 사이펀 관이 있고, 바닥에 약제가 가라앉아 있고 그 위로는 고압 가스가 차있을 뿐이다. 잘 연상이 안되면 젤이나 면도 크림을 생각하면 간단하겠다. 원리는 밸브를 열면 가스의 압력이 바닥의 분말을 사이펀 관으로 밀어내 분사하는 것. 장점으로는 충전하기 쉽다는 점, 압력 게이지가 있어 점검하기 쉽다는 점과 분사 중 밸브를 닫는 것으로 얼마든지 정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단점은 딱히 없지만 오래된 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가압식 소화기와 공유한다.
지구과학·천문우주
Q. 우주에서 발생하는 고속전파폭발(FRB)이란 것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원영 과학전문가입니다.2007년 처음 감지된 고속전파폭발(Fast Radio Burst, FRB)이라 불리는 전파원은 최근에 정체가 밝혀졌다. 고속전파폭발은 우주 전역에서 포착되는, 강렬하지만 약 1밀리 초 동안에만 나타나는 전파다. 고속전파폭발이 단 몇 밀리 초 동안 내뿜는 에너지양은 태양이 3일 동안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비슷해 발견 당시 과학계 이슈로 떠올랐다. 고속전파폭발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약 100여 개 정도만 감지돼 정체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7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차임천문대에 건조된 전파망원경이 500개가 넘는 고속전파폭발 전파를 포착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2020년 11월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캐나다, 미국, 중국 등 복수의 연구팀이 2020년 4월 28일 관측된 고속전파폭발(FRB 200428)이 우리 은하에 있는 중성자별 ‘마그네타'에서 기원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마그네타는 초신성 폭발 후 남은 잔재들이 뭉쳐 만들어진 고밀도의 중성자별로, X선과 감마선을 방출한다. 세 연구팀은 각자 다른 전파망원경으로 관찰한 결과 우리 은하에 있는 마그네타 SGR 1935+2154에서 고속전파폭발이 발생한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호주 연구팀이 포착한 전파는 펄서나 고속전파폭발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전파원은 몇 주에 걸쳐 나타났다가 몇 주 동안 사라지고, 고속전파폭발처럼 X선을 방출하지 않는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 전파가 은하중심의 일시적 폭발(Galactic Center Radio Transient, GCRT)로 인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은하중심의 일시적 폭발은 은하 중심부에서 몇 시간 동안 아주 밝게 빛났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미확인 전파로. 지금까지 단 3번 감지됐다. X선을 동반하지 않고 밝기가 비슷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속 시간이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다. 연구팀은 또한 전파의 진동이 일정하지 않고 원편광 형태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자기화됐을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우주에서 오는 미스터리한 전파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사라졌을까? 이 전파가 새로운 천체의 발견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외계인이 보낸 신호로 밝혀질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