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전국을 통일했다는데 그전에는 통일국가가 아니었나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일본은 그 전에도 천황을 중심으로 한 통일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천황의 권위가 극도로 약해지고, 무로마치 막부 시대 중후기에 들어서 오닌의 난으로 쇼군이 수장인 막부의 권위까지 바닥으로 치닫자 다이묘라고 불리우는 각 지역 영주들과 사무라이들이 저마다 자신이 최고가 되겠다며 가문의 이름으로 싸우는 전국적으로 혼란한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이것을 전국시대라고 하고 일본어로 센고쿠 시대라고 합니다. 당시 오다 노부나가 중심의 오다 가문, 도쿠가와 이에야스 중심의 도쿠가와 가문, 타케다 신겐이 이끈 기마전투에 능한 타게다 가문이 가장 이름있는 가문이었습니다.일본 전국시대의 통일은 오다 가문을 통해서 시작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가 나가시노 전투에서 타케다 신겐이 이끄는 타게다 가문을 정복하였고, 그에 뒤이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다와라 전투에서 호죠 가문을 물리치면서 사실상 전국시대의 끝이 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간의 패권 다툼이 암암리에 있었기에 전국시대라기 보다는 암투의 시대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입지는 그렇게 독보적이지 않았습니다. 평민 출신 등의 기반이 약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강력한 위협세력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언제든지 도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자신들의 내치를 다지기 위해 선택한 것이 조선을 침공하는 임진왜란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것을 통해 조선을 거쳐 중국에까지 진격한다는 생각으로 전 병력을 동원하여 전쟁을 시작하였고, 일본 내부가 전쟁으로 하나가 되고 자신의 권력이 공고해지기를 원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최종적으로 일본의 패배로 마무리 되었고, 전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승리하여 도요토미 정권이 몰락하고 에도 막부가 수립됩니다.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조선과 화친을 통해 정국을 안정시키고, 반대편을 모두 숙청, 멸문지화시킵니다. 이후 오사카 겨울/여름 성전을 통해 완전한 일본 통일을 이루어냅니다. 그런데 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단한 것은 이전 막부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책들을 잘 이어받고 발전시켜 국내를 안정시키고 일본을 오랫동안 통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하는 꼴과는 사뭇 다르니 이 부분은 일본에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Q. 예수의 탄생일은 기록이 없는데, 왜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기리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라고 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이라며 기리고 축제로서 즐기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이 날짜는 로마인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는데 로마력(달력)에서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지였고, 태양신 미트라의 탄생일이었습니다. 미트라는 274년에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에 의해 국가 수호신으로 지정되었는데 그해 12월 25일에 미트라를 섬기는 신전을 세우고 이날을 태양절로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태양신 미트라를 국가의 수호신으로 섬기는 일은 로마 황제들의 전통이 되었다고 합니다.이후 기독교가 확산되고 이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 역시 이 날을 ‘존경스러운 태양의 날’이라고 선포하였는데 이 역시 태양 숭배의 전통을 이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로마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태양신 ‘미트라’의 탄생을 축하하는 동지제(冬至祭)를 브루말리아(Brumalia)라 불렀고 이것이 12월 25일이었습니다.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로마의 국교가 된 로마교회가 종교적 숙적인 태양신을 숭배하는 이교인 미트라교를 견제하면서 그들의 축제일을 이용해 로마인들을 기독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강구하였습니다. 이러던 중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빛으로 묘사하고 있으니 고대부터 로마인들이 섬기던 빛의 신인 ‘미트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동일 시 하는 전략을 가지고 갔습니다. 즉 로마교회는 바로 12월 25일 태양신 미트라의 탄생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동일하게 만들어 축하하는 전략이었습니다. 그것이 주효하였고, 많은 로마인들을 기독교로 포섭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제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그의 저서 『나사렛 예수의 유년기』에서 크리스마스 날짜에 오류가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리고 교황청에서도 “크리스마스는 태양신을 숭배하는 이교도들의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성경에 기반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할 날은 아니지만, 고대 로마 교회의 성장의 한 기점이 되었다는 것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지금은 전 세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