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삼천포시'는 왜 사라진 것인가요? 역사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진광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삼천포시(三千浦市)는 대한민국 경상남도의 남서쪽 해안저지(海岸低地)에 있던 시(市)이며, 1995년 3월 1일 사천시로 통합되었다.삼천포는 1956년 사천군에서 삼천포시로 분리되었다가 1995년 다시 사천시로 통합되어 그 이름을 잃었으나 지금도 삼천포라는 이름을 더 친근하게 사용하고 있다. 삼천포를 떠올리면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생각난다. 제대로 가다가 엉뚱한 길을 갈 때 ‘삼천포로 빠졌다’라고 하는데 그 말의 유래는 이렇다. 먼저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 삼천포에는 진주에서 연결된 철길이 있었다. 이 철길을 다니던 기차에는 서울에서 진주까지 내려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밤늦게 서울에서 기차를 탄 진주 손님이 깜빡 졸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종점인 삼천포까지 타고 온다는 것이다. 그때 진주에서 내려야 할 손님이 혼잣말로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라고 중얼거리면서 이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에는 삼천포로 가는 손님과 진주로 가는 손님이 함께 탄다. 기차가 계양역에 닿게 되면 진주행과 삼천포행의 객차로 분리하여 운행한다. 이때는 반드시 방송을 통해 진주행 손님과 삼천포행 손님은 각각 몇 호차로 옮겨 탈것을 알려 준다. 그러나 진주를 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잠들거나 하여 엉뚱하게 진주가 아닌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생긴 말이라고 전한다. 지금은 사천시(구삼천포시, 사천군)로 통합되어 삼천포항으로 불리며, 남해와 삼천포를 이어주는 5개의 독특한 교량모양의 야경은 삼천포를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에게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